EU 대사 회담서 "관계 정상화" 강조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유럽연합(EU)와 관계를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시키겠다"며 EU 가입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앙카라 칸카야 궁(대통령궁)에서 열린 EU 회원국 대사와의 회담에서 "우리는 EU와의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 위해 '긍정적인 의제(Agenda)'를 마련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와 EU의 관계를 성공적으로 전환하는 건 우리 손에 달려있다"며 "우리가 거의 60여년 동안 회원으로 가입하는 과정을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과 마찬가지로 EU 역시 우리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건 EU의 미래를 위한 존재론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터키는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가 형성된 1987년부터 유럽공동체 편입을 요구했다. 2005년에서야 정식적으로 터키의 가입 논의가 시작 됐으나 일부 회원국 반대로 절차는 진전되지 않았다. 게다가 작년 3월에는 유럽의회에서 터키의 EU 가입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결의안이 가결되며 사실상 모든 절차가 멈췄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유럽과 함께하는 미래를 계획했다"며 "우리가 직면한 이중잣대와 부당함에도 EU 가입이라는 최종 목표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이 터키와 EU 양측에 "쉽지 않았던 해"라고 평가하며 지난 해 이슬람 국가들과 유럽 주요 국가들 사이에서 불거진 논란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일부 EU 회원국들은 터키와 당사국과의 문제를 'EU 회의실'에서 해결하려고 한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러면서 "터키와 EU 의제는 '협력'이라는 구실 뒤에 숨어 악용됐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EU가 자국 내 반(反)이슬람 주의에 대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유럽에 거주하는 약 600만명의 국민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슬람 혐오는 결국 유럽의 가치를 저하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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