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터키 대통령 공보국은 1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메신저 앱 '왓츠앱'을 탈퇴하고 자국산 앱인 'BiP'을 활용해 언론 대응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는 왓츠앱 모회사인 페이스북이 내달 8일부터 왓츠앱 이용자 정보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계열사와 공유하도록 개인 정보보호 정책을 변경하는 것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알자지라는 설명했다. 이 조치는 수익 강화 차원이다. 내달 8일 이후 왓츠앱을 계속 사용하려면 정책 변경에 동의해야만 한다.
터키 왓츠앱 이용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왓츠앱 삭제(#DeleteWhatsapp)'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터키 정부도 왓츠앱이 유럽연합(EU)과 영국에는 변경된 정책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비(非)EU 국가에 대한 차별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터키 대통령 디지털 전환국은 전날 "왓츠앱이 EU와 영국에만 정책 예외를 허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외국산 앱은 정보 보안에 중대한 위험이 있다. 국산 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터키는 지난해 11월 자국내 상임 대표를 선임하지 않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업체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페리스코프, 틱톡에 각각 10만리라(약 13억3000만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터키가 지난달 시행한 새로운 법은 SNS업체에 자국내 상임 대표를 두도록 했다. 임명 시한은 지난 2일까지였다. 이 법은 터키 이용자의 정보를 자국내에 저장하고, 법원이 콘텐츠 삭제 명령을 이행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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