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든 사퇴요구 거부..텍사스 국경장벽 시찰나서

기사등록 2021/01/11 09:49:58

고립된 채 최후의 날까지 정책 '밀어붙이기"

저항과 농성의 상징 '알라모'요새 방문도

[워싱턴DC/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밖에 모여있다. 이날 의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짓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자 수천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 밖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2021.01.06.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공화당측근과 당 주요 인사들마저 그를 회피하면서 점점 더 거세지는 사퇴압박과 제2차 탄핵 요구에 맞서서 저항하며 끝까지 자신의 반이민정책등을 고집하고 있다.

AP통신과 국내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대통령은 그의 지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인증을 방해하고 평화로운 정권이양을 막기 위해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과 이를 직접 부추긴 행동 때문에 사면초가에 빠진 상태이다.

 그가 임기 내내 애용했던 소셜 미디어 채널마저도 차단을 당했지만,  그럼에도 트럼프는 마지막 남은 열흘 동안 절대로 사임은 없을 거라며 독자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오히려 트럼프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지금 그를 거부하고 계정을 삭제한 플랫폼 회사들에 대한 반격을 구상하고 마지막 며칠을 자신의 공약과 업적을 선전하는데 전력투구할 계획이라고 측근들은 말한다.

일단 그는 12일 텍사스주의 알라모로 향하는 첫 일정을 시작한다.  이 곳에서 불법이민을 막기 위한 자신의 노력과 국경장벽 설치 현장으로 돌아보며 임기말 버티기를 할 계획이다.

알라모는 샌 안토니오 선교사의 이름을 딴 요새로 텍사스인의 소부대가 멕시코 정부군을 상대로 농성을 한지 13일 만에 함락되었던 역사를 가진 곳이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위태로운 임기말을 맞고 있는 트럼프의 반항과 도전을 상징하는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는 아직까지도 6일 있었던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폭동과 공화당 멤버들의 트럼프 퇴진 노력에 책임을 지지도,  반응을 보이지도 않고 있는 상태이다. 

이미 알래스카주 공화당 상원의원 리사 머코우스키가 대통령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두번 째로 펜실베이니아주의 패트 투미 공화당 상원의원도 트럼프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알래스카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리사 머코우스키(공화·알래스카) 상원의원은 지난 8일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가 사퇴하길 원한다. 그는 충분히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벤 새스 상원의원(공화·네브래스카)은 "트럼프 대통령은 헌법을 보호하고 수호할 것이라고 미국 국민에게 맹세했다. 그는 이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며 "하원이 탄핵 절차를 시작한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공동으로 작성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에 의원 200여 명이 서명했다고 한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한 때 2024년 대선에 재도전할 것으로까지 보였던 공화당 최고의 차기 대선후보였던 트럼프가 지금은  재선에 도전할 모든 능력을 박탈당했다는 점에서 극적인 반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ABC뉴스/입소스가 10일 실시한 새 여론조사 결과 미국민의 절반이 넘는 56%가  트럼프대통령이 임기만료 이전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3분의 2인 67%는 지난 주 의사당 난동에 대해서 트럼프의 책임이 크며 "상당한 양" "또는 대단히 많은" 비난을 들어 마땅하다고 답했다.
[워싱턴=AP/뉴시스]6일(현지시간) 미 의회 경비대가 의사당에 난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하원 근처에서 총으로 제압하고 있다. 2021.01.07.

트럼프대통령은 의사당 난입 전부터 지지 시위대를 향해 선거를 도둑맞았다며 의사당에 가서 "싸우라"고 부추겼다.  시위대는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인준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장까지 난입해서 건물 내부를 파괴하고 의사당내 직원과 의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경찰관을 포함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민주당이 지배하는 새 하원이 대통령 탄핵을 준비하고 있는데다가 주변 사람들마저 역사상 최초로 임기중 두번째 탄핵위기에 몰리는 그에 대해 안타까와 하고 있다.  하지만 보좌관들 일부는 트럼프의 1차 탄핵 이후로 인기도가 더 높아졌다며 두 번째 탄핵으로 국민의 동정심이 생겨나 백악관을 나온 이후에도 바이든에 대한 적대감으로  정치일정을 어렵게 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이슨 밀러 보좌관은 "바이든도 임기 첫 100일을 탄핵 법정에서 보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탄핵정국을 정면 돌파 하는 쪽으로 조언했다.

하지만 의사당 난입사건의 후유증은 주말에도 계속되었고 그 사건은 미국의 민주주의와 정부 기능,  국가의 자존감을 크게 실추했기 때문에 워싱턴을 떠나 전 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도 일부 남아있는 트럼프 측근과 보좌관들은 남은 며칠 동안을 그 동안의 치적을 선전하고 사퇴요구를 무시하는 '버티기'로 일관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패배 이후로는 대통령으로서 해야할 일상의 업무를 거의 하지 않은 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악화하고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선거조작이나 부정선서를 인정하지 않는데도 '마이웨이'의 고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은 중동평화안의 (이스라엘에 유리한 ) 성공,  환경규제등 각종 규제완화,  중국의 세력을 견제한 무역전쟁과 일자리 창출효과등 그 동안 부풀려졌던 업적들을 최후까지 선전할 계획을 세우고 바이든 취임식 직전까지 이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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