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콘진원 산하에?...부천시 모욕"

기사등록 2021/01/08 17:28:51

'문화산업진흥법 개정안' 철회 촉구 성명서 발표

[서울=뉴시스]한국만화영상진흥원 외부전경. (사진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2020.12.18.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만화계가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대표 발의한 '문화산업진흥기본법' 개정안의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비롯한 만화계 관련 협회와 단체들은 8일 '문화산업진흥법 개정안을 철회하고 만화계와 소통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6일 김승원 의원의 문화산업진흥법 개정 발의를 보고 만화계 종사자들은 황당함을 느끼고 있다"며 "제안 이유에 거론된 한국만화진흥원은 물론 만화계와 부천시 등 주요 당사자 어디와도 의논한 바 없이 중요한 법안 개정 발의가 진행됐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만화계에 따르면 김승원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 개정안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한국콘텐츠진흥원 산하에 두거나 별도의 부설 기관을 따로 설립해야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전신은 부천만화정보센터로, 1998년 부천시가 만화 진흥을 위해 설립한 기관이다

만화계는 "한국만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웹툰을 통해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시대가 오리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당시를 되돌아보면, 작금의 사태는 부천시에 대한 모욕이자 파행"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만화가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떠오르며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만화영상진흥원을 어떤 기관의 하위 기구로 만들거나, 별도 기관 설립을 추진하려는 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만화계는 "만화진흥업무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라는 두 곳의 진흥기관에서 진행하는 것이 다소 중복되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정부 부처의 안배와 조율을 통해 각 기관의 사업과 역할이 정해져 더욱 효과적으로 맡은바 진흥 업무를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성공은 전국 각 지역으로도 전파되어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정부의 정책기조에도 부응하고 있다. 이는 각종 성과 지표로도 잘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김승원 의원은 개정안 발의 이유 중 하나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방만한 운영과 인사상 부조리가 발생해도 통제가 되지 않는 문제점'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화계는 이에 대해 "확인된 바도, 검증된 바도 없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과 이사, 임직원을 모독하는 것이며 진흥원 내부의 일부 문제를 확대 과장하고 침소봉대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운영에 부천시 출연금으로 연간 6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등 부천시의 부담이 날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국가의 만화진흥 정책의 일원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도 만화계와 부천시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국가 진흥 기관으로 개편하는 것에 대해 논의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한국콘텐츠진흥원 산하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편입되거나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대체하는 기관을 설립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며 만화계와 부천시 어느 한 곳도 동의할 수 없다"며 "객관적 사실이나 검증 없이 몇몇 소수의 주장을 참고 삼아 발의한 법안이라면 얼마나 위태로운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만화계는 '문화산업진흥기본법' 개정안 발의에 참여한 김승원 의원 포함 13명의 의원에게 ▲법 개정안 철회 ▲만화계, 부천시, 의원실이 모이는 소통의 자리 마련 ▲만화산업의 중장기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해 만화계 의견 수렴한 미래지향적 법 개정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우리만화연대, 웹툰협회, 한국카툰협회,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 한국원로만화가협회, 한국출판만화가협회, 한국만화웹툰학회(추진위), 대전만화연합, 충북만화협회, 대구경북만화인협동조합, 광주전남만화인 모임 등을 비롯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역대 이사장 이두호, 조관제, 이현세, 이희재, 김동화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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