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인간극장'에 출연한 이원준씨가 중증장애인의 고충을 토로했다.
8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중증 척수장애인 이원준씨의 5번째 이야기가 그러졌다.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인 그는 목 밑으로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 척수장애인이다. 지금은 가족의 도움 없이 생활하는 것이 어려워졌지만 장애를 입기 전에는 육군 상무대 기계화학교 부교관 출신인 건장한 직업 군인이었다.
매일 왕복 60㎞를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건강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던 원준씨였지만지역 자전거 축제에서 참여했다 당한 사고로 중증 장애인이 됐다.
이날 이씨는 활동지원사를 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한 남성과 만났다. 이씨는 "저는 머리와 어깨 살짝만 움직일 수 있다. 밑으로는 전혀 움직이지 못한다"며 "보통 새벽에 잠든다. 새벽 늦게 잠들다 보니 일어나는 시간은 빠르면 11시, 늦으면 2시에 일어난 적도 있다"고 했다.
그의 어머니 이영순씨는 "아들의 몸을 저녁에 돌려주고 새벽에도 돌려줘야 한다"며 "아침에 일어날 때는 몸풀 기 전에 옷을 입히고 몸을 풀어야 한다"고 전했다.
중증장애인으로서 활동지원가를 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씨는 "중증 장애인을 위해서 만들어진 그 제도가 있지만 몇년 동안 활동 지원 서비스를 못 받고 방치돼 있는 중증, 특히 최중증 장애인들의 삶은 억울하고 분한 감정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자꾸 끌어안고 있으면 제가 얼마나 황폐해질지 아니까 최대한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하는 편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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