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학대' 놓친 양천경찰서, 담당과장도 대기발령

기사등록 2021/01/07 13:48:25

지난해 정인이 관련 의심 신고 부실처리 의혹

논란 이어지자 경찰청장, 대국민 사과 진행해

담당 경찰서 서장과 여청과장 대기발령 조치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정인이 사망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서울 양천구에서 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관할 경찰서 서장과 함께 여성청소년과장도 대기발령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정인이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 양천경찰서 정모 여성청소년과장은 전날 서장 이화섭 총경과 함께 대기발령 조치됐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에서 "정인이 사건에 대한 지휘 책임을 물어 양천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고 후임으로 청소년 분야에 정통한 서울경찰청 총경을 발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건 조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고려한 인사 조치인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때 서장과 함께 여청과장도 같이 대기발령 조치된 것으로 보인다.

양천서는 지난해 정인이와 관련된 학대 의심 신고가 3차례 있었음에도 대응이 미흡했던 점이 지적받고 있다. 정인이 학대 의심 신고는 지난해 5월, 6월, 9월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분리조치 미흡 등 책임에 대한 일부 경찰관 징계 수위도 논란이 됐다. 주의, 경고 수준의 조치가 취해진 점 등이 지적됐고 담당 경찰관 등 파면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김 청장이 직접 나서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이다.

한편 정인이 입양모 장모씨에 아동학대치사 혐의 첫 재판은 오는 1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 심리로 이뤄진다. 해당 재판은 사회적 관심 등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같은 층 다른 법정 두 곳에서 법정 생중계도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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