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반대 부딪힌 대한항공 유증…"주총 전까지 주주 설득"

기사등록 2021/01/05 16:33:13

국민연금, 대한항공 정관변경에 반대 가닥

대한항공 "주총 전까지 주주 설득에 최선"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이사회를 개최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논의를 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위해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020.11.1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국민연금이 대한항공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하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통합 작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부상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주총 전까지 주주 설득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5일 "대한민국 항공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요 사안인 만큼, 원만히 정관변경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임시주주총회 전까지 주주 설득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대한항공 임시 주총 정관변경 안건을 심의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 8.11% 보유한 2대 주주다.

대한항공은 이번 주총에서 정관 변경 안건을 올리는데,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기로 하며 통합 작업에 변수가 생겼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행하려면 발행 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변경이 필요하다.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 사항으로 주총에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최대주주 한진칼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대한항공 지분 31.13%를 보유하고 있어 단독 처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대 주주 국민연금의 반대에 따라 결국 소액주주(58.69%)와 우리사주조합(6.39%)의 결정이 향배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