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활동량 줄어 체중 고민↑
간헐적 단식, 체중 감량 효과 있지만
폭식·근육 손실·체력 감소 부작용도
비만유병률, 0.8%P 증가...간헐적 단식 주목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습관, 잦은 음주 등으로 비만인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9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따르면 비만유병률(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비율)은 34.6%로 전년보다 0.8% 포인트 높아졌다. 체중 감량을 원하지만 단식을 지속하기 어려운 현대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것은 간헐적 단식이다. 간헐적 단식은 하루 중 16시간은 공복을 유지하고 나머지 8시간 동안 음식을 섭취하는 '16:8 법칙'과 일주일 중 5일은 평소처럼 지내되 이틀간 공복을 유지하는 '5:2 법칙' 등 종류가 다양하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이 BMI 35인 비만 참가자 23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실험군 중 16대8 법칙의 간헐적 단식을 실천한 이들은 평균 350Kcal의 열량을 소비했고, 체중이 3% 줄었다. 수축기 혈압(높은 혈압)도 7㎜Hg 감소했다.
폭식·근육손실·체력감소 등 부작용도
다수의 연구를 통해 간헐적 단식이 체중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증명됐지만, 폭식이나 근육 손실, 체력 감소, 어지럼증 등 부작용도 상존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하루에 한두 끼만 섭취하면 공복 후 식사를 할 때 폭식하기 쉽다.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근육량도 감소한다. 일시적으로 체중이 줄어든 것처럼 보여도 단식을 중단하면 체중이 증가하는 요요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공복기에 뇌에 공급되는 에너지원이 부족해져 두통과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간헐적 단식으로 저혈당에 빠질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당뇨병은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당이 높아지는 대사성 질환이다. 보통 먹는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주사로 혈당을 조절한다. 하지만 간헐적 단식을 하면 영양과 호르몬이 균형을 잃어 인슐린 분비가 불규칙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간헐적 단식을 고려하고 있다면 단기간 체중을 많이 감량하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열량이 적고 포만감이 느껴지는 균형 잡힌 식단으로 하루 세 끼를 꾸준히 챙겨 먹고, 자신에게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다.
몸에 무리 갈 수도...균형잡힌 식단·적당한 운동 도움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간헐적 단식을 하면 일시적으로 당 대사는 좋아지지만, 몸에 무리를 준다"며 "음식을 불규칙하게 섭취하는 식습관은 혈관벽을 더 두껍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규칙한 식습관 등으로 혈관이 노화돼 혈관벽이 두꺼워지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혈관 내 노폐물이 쌓이게 되고 결국 혈관이 좁아져 심근경색증, 당뇨병,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신현영 한양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도 "식단 조절만으로도 체중 3~4kg을 감량할 수 있다"면서 "간헐적 단식은 영양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식사 습관을 고치는데 의미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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