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지지 시위대 5~6일 대선불복 시위 예정
트럼프, 끊임없이 폭력시위 부추겨
의사당과 백악관부근 충돌예방 특별경계
이는 6일 의사당에서 거행될 각 주 선거인단의 투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확정하는 행사를 앞두고 폭력사태를 방지하려는 계획 가운데 하나라고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은 보도했다.
트럼프 지지 시위대는 5~6일 연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선거가 조작이라는 근거없는 주장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들은 총기로 무장한 채 우리 워싱턴 시내로 진입한다"고 워싱턴시 경찰국의 로버트 콘티 국장대행이 4일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지지 시위대는 지난 12월에도 워싱턴 시내에서 노랑과 검정 색의 ' 프라우드 보이즈' 유니폼을 입은 채 수 백명씩 몰려들어 백악관 부근의 '흑인생명도 소중하다' 광장에서 이 지역의 인권단체 및 활동가들과 충돌해 폭력사태를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도 직접 참가할 것을 암시하면서 끊임없이 이들의 시위를 독려하고 부추기고 있다. 이번에도 그는 트위터에 집회 선전 글을 올리면서 " 나도 그곳으로 간다. 역사적인 날이다! "라고 썼다.
트럼프는 실제로 1만5000명이 운집한 11월 집회에는 프리덤 공장을 리무진 승용차로 통과하면서 시위대의 박수를 받았고 12월 집회 때에는 전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극우파 지지단체 '프라우드 보이즈'의 집회 장소 위를 헬기로 비행하면서 내셔널 몰에 모인 시위대의 환호와 갈채를 받았다.
6일 의사당에서 열리는 조 다이든 당선인이 대통령 당선 인준행사도 트럼프가 끊임없이 반격과 부정을 해온 것이어서 또 한 차례 시위대와의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그 동안 각 주의 민주 공화 양당 선관위와 주요 경합주 주지사들, 트럼프행정부의 당시 법무장관 윌리엄 바까지도 이번 대선에서 부정선거나 선거조작의 증거는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진영에서 제기한 수십 건의 소송들은 거의 기각 당했고 대법원에 제기한 2건도 역시 기각당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시위대가 항의 시위를 강행하려 하자 워싱턴 시내의 상가는 모두 진열창을 닫고 판자 덧문을 덧대거나 잠갔으며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시 경찰을 돕기 위해서 주 방위군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바우저 시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워싱턴시 주민들은 되도록 시내 중심가에 가지 말고 "싸움을 걸려는 것 처럼 보이는 " 모든 사람들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그렇지만 "누구든지 시민들을 위협하거나 폭력사태를 유발하고 워싱턴 시의 파괴를 시도하는 자들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경비병력의 추가 지원 요청사실을 밝혔다.
미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바우저 시장은 새해 전야에도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시위에 대비해서 주방위군의 시내 경비 지원을 요청했다. 이 소식통은 이 번에도 주방위군이 교통 통제등 지원업무에 나설 계획이지만 무장을 하거나 총기를 휴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에 투입되는 주 방위군은 약 340명으로 그 가운데115명은 일정 시간 동안 시내 도로에 배치된다고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는 말했다. 이들은 교통 통제 표시판을 세우거나 시내 요소에 경찰관과 함께 서서 군중을 통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워싱턴D.C.에는 주지사가 없기 때문에 주 방위군 동원 명령은 미군장군인 라이언 매카시장군을 통해야 하며 시내 배치도 그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전의 트럼프 지지 시위 때에는 워싱턴 시 경찰이 "흑인생명도 소중하다"광장의 출입을 봉쇄하는데 주력했지만, 그 때문에 시위대간의 충돌이나 폭력 사태가 인근의 다른 거리와 광장으로 퍼져갔을 뿐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 봉쇄 대신에 곳곳에 병력을 배치하고 상황에 따라서 대응하기로 했다고 경찰 당국은 밝혔다.
미국 인권변호사 협회는 4일 지난 해 말 워싱턴 시내의 흑인교회 공격 등 폭력행위를 저지른 '프라우드 보이즈'단원들과 엔리케 타리오 단장을 증오범죄와 교회 파괴범 등으로 고발하고 워싱턴 대법원에도 고소를 제기한 상태이다.
피해 교회들의 대표 윌리엄 라마르4세 목사는 "백인우월주의자 들이 법을 뭇하고 날뛰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트럼프 지지 시위대에 맞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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