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英 1회씩 혼용 접종 근거 확인 어려워…동일백신 2회 접종 원칙"

기사등록 2021/01/04 15:30:55 최종수정 2021/01/04 15:34:16

"영국, 공급 상황 등 고려한 판단인듯"

"동일 백신, 입증된 주기 맞춰 접종"

[런던=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등의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하는 긴급 봉쇄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20일 런던 옥스포드 거리가 텅 비어있다. 2020.12.21.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간 혼용 접종은 근거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국내에서는 가능한 동일 백신을 주기에 따라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열고 "영국에서 어떤 과학적 근거로 그렇게 판단(혼용접종)했는지에 대한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영국의 경우) 아마 백신의 도입이나 공급 상황을 고려한 판단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좀 더 근거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현재 저희가 판단하기로는 가급적 동일한 백신으로, 임상시험에서 입증된 접종 주기를 지켜서 접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백신 중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 등은 일정한 주기를 두고 2회 접종이 권장된다. 보통 4주 간격이다. 얀센은 1회 접종이 가능하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31일 공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침에 2회차 접종 시기에 1회차 접종 백신을 구할 수 없거나 제조사를 알 수 없다면 확보 가능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또 1차 접종과 2차 접종 간격을 최장 12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같은 혼용 접종을 두고 혼선이 발생하자 영국 정부는 백신 혼용을 권고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반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혼용에 대해 불가능하며 2회 접종은 모두 같은 제품으로 완료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의 경우 전염력이 최대 70% 높은 변이가 발견되면서 2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5만7725명 발생했다. 영국에서는 5일 연속 5만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2일 신규 사망자는 445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7457명이다.

미국의 경우 신규 확진자가 39만6196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1997만4413명이다. 신규 사망자는 5703명이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34만5253명이다.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는 미국 6034.57명, 영국 3828.86명이며 우리나라는 123.9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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