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지역감염·취약시설·변이 위험 상존…팬데믹 피로감 걱정"

기사등록 2021/01/04 15:00:39

"3차 유행 증가세 둔화됐지만…위험 여전히 상존"

"감염경로 조사중 27.7%…의심환자 양성률 2%대"

"사회경제·국민 피로감 극심…의료진 체력도 소진"

"백신 도입에도 단기 해결 어려워…수칙 준수해야"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해 12월3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모더나社와 코로나19 백신 4000만 회분의 선 구매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0.12.31.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방역당국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감염 위험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감염 위험 요인으로 지역사회 감염, 취약시설 집단감염, 변이 바이러스 등 세가지를 제시했다.

코로나19 유행이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사회 전반에 퍼진 방역 피로감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3차 유행 증가세가 최근 들어 약간 둔화됐다"면서도 "코로나19 대응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사회 전반에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피로감이 올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가장 걱정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3차 유행의 위험 요인으로 ▲지역사회 감염 위험 ▲감염 취약집단 집단발생 ▲변이 바이러스 등 세 가지를 지목했다.

정 본부장은 "감염경로 조사 중인 사례가 지난 1주간 27.7%로 높다"며 "의심환자 검사 양성률도 2%대를 유지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요양병원·요양원, 구치소 등 감염취약시설의 집단발병이 계속되고 있다"며 "최근 들어 종교시설을 통한 신규 집단발생도 증가하고 있어 대규모 집단발생으로 인한 지역전파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또 "영국·남아공(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변이 바이러스 유입으로 인한 전파력의 증가 위험을 경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라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20명으로 집계된 4일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1.01.04. kkssmm99@newsis.com
방역당국은 현재 검사, 접촉자 추적조사, 치료와 격리 등 '3T 전략'(Test, Tracing, Treatment & isolation)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병행해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14일부터 운영 중인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를 2주 연장해 운영하고, 비수도권에도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운영한다.

지난해 12월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운영키로 했던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은 2주 더 연장했다. 앞서 시행 중인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도 이날부터 2주간 시행된다.

요양병원과 같은 감염 취약시설의 선제검사 주기를 1주로 단축하고, 기간을 확대 시행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이달 1일까지 감염 취약시설 1만3000곳 중 1만곳에서 선제검사가 실시됐다. 전체 대상 인원 중 82%인 36만여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66명이 확진됐다.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정부와 방역당국은 영국과 남아공 입국 확진자를 생활치료센터나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의 접촉자도 별도의 명단을 만들어 관리 중이다.

정 본부장은 현 상황에 대해 "코로나19 유행과 거리두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회·경제적인 영향뿐 아니라 그간의 누적된 국민의 피로감이 극심하다"며 "의료진과 방역 담당자의 강도 높은 업무로 체력 소진이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1년 새해에도 정부, 국민, 의료인이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백신이 도입돼도 코로나19는 단시간에 해결되기 어렵다.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검사받기 등 코로나19 예방 기본수칙으로 서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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