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뉴딜 집약체 열차 탑승…文 "선도국가로 힘찬 출발"
1일 안보 메시지, 2일 코로나19 극복 최우선 과제로 꼽아
경제 행보로 올 첫 공식일정 소화…한국판뉴딜 추진 박차
"임청각 같은 독립운동 유적지 다 찾아낼 것" 약속 지켜
일제 망가진 임청각 복원 기틀 마련…"2025년까지 온전히"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원주를 찾아 강원 영동지역과 경북 북부, 중부 내륙을 가로지르는 KTX-이음(EMU-260) 열차에 첫 시승했다.
오는 5일부터 중앙선 원주-제천 간 노선에서 정식 운행되는 KTX 이음은 우리나라가 개발한 최초의 동력분산식(Electric Multiple Unit) 고속열차다. 동력장치가 전체 객사에 분산돼 구동되기 때문에 일부 장치에 장애가 생겨도 안전 운행이 가능하다.
KTX-이음 열차에 집권 후반기 국가 발전 비전인 한국판 뉴딜의 주요 정신이 녹아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새해 첫 경제행보로 낙점됐다.
저탄소 열차 운행을 통한 탄소배출량 저감(지역뉴딜)과, 4세대 철도무선망(LTE-R) 설치를 통한 SOC 디지털화(디지털 뉴딜), 중앙선 개통을 통한 중부내륙 지역 균형개발(지역 뉴딜) 정신이 고루 배어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번 행보는 한국판 뉴딜 관련 9번째 일정으로, 집권 5년 차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착실히 이행해 민생 경제의 반등을 일궈내겠다는 뜻도 담겼다.
문 대통령은 "내일부터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가 첫 운행을 시작한다"며 "선도국가로 가는 대한민국호의 힘찬 출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TX-이음의 개통으로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환경 오염을 줄이는 수도권과 지역의 상생을 돕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저탄소·친환경 열차의 보급 원년 ▲교통인프라 강국 도약 ▲철도망 확대를 통한 국가균형발전 조기 실현 등 3가지를 올해 추진할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공식 신년사가 나오기 전이지만 문 대통령은 새해 행보를 통해 올해의 주요 국정 목표에 대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새해 첫날인 1일 공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에 탑승해 한반도 영공을 지휘비행하며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는 것으로 국민 안전·평화 메시지를 발신했다.
또 2일에는 현충원 참배를 하며 '국민의 일상을 되찾고 선도국가로 도약하겠습니다'라고 적으며 올 한해 최우선 과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올해 첫 공식 일정으로 한국판 뉴딜 추진 의지를 다지는 행보를 소화하며, 선도국가 도약을 위한 주요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1941년 일제가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무장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든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인 안동 '임청각'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중앙선 철도선을 깔면서 고택은 허물어졌다.
이번 중앙선 선로 변경으로 철로를 제거해 임청각 자체를 복원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문 대통령은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 광복절 축하에서 "임청각처럼 독립운동을 기억할 수 있는 유적지는 모두 찾아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6월부터 임청각 주변 정비사업에 착수하여 2025년까지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할 것"이라며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가 흐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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