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돌연 하차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중국 당국을 작심 비판했다가 그룹이 사실상 해체 위기에 놓이는 역풍을 맞고 있다. 다만 알리바바 측은 일정상 문제로 하차했다는 입장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일(현지시간) '마윈이 자신의 쇼 프로그램에서 사라졌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마윈이 방송 경연 프로그램 '아프리카 기업 영웅' 결승전을 앞두고 심사 위원에서 돌연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마윈이 직접 제작했고 상금도 마윈이 설립한 재단에서 지급한다.
결승전은 마윈이 중국 당국을 공개 비판한 이후인 지난해 11월 열렸다. 마윈의 빈 자리는 알리바바 중역인 루시 펑이 메꿨다. 마윈 사진은 방송 프로그램 홈페이지내 심사위원 명단에서 삭제됐고 지난해 11월 방송된 홍보 영상에서 마윈은 언급되지 않았다. 방송도 올해 봄으로 연기됐다.
알리바바는 FT에 "마윈이 일정 문제로 더이상 아프리카 기업 영웅 결승전 심사위원을 맡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참가자는 FT에 마윈과 관련해 무슨 일이 벌어졌고 루시 펑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FT는 마윈이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결선자를 빨리 만나고 싶다고 발언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마윈이 정부 비판 발언을 한 이후 그의 회사의 기업 공개가 중단됐고 마윈이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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