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영국발 변이 감염자에 의한 지역사회 감염 아직 없어"(종합)

기사등록 2021/01/02 15:24:16 최종수정 2021/01/02 19:32:52

"영국발 변이 감염자 일부, 자가격리 이탈 문제 없어"

선행 입국자 외 영국 변이 일가족, 영국서 노출 가능성

당국 "영국 'GR'·남아공 'GH'로 알려져…치명률 미확인"

작년 말 기준 전세계 31개국서 변이 발생…韓 미포함

[인천공항=뉴시스]배훈식 기자 = 해외 출국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편의를 위한 '코로나19 검사센터'가 문을 연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하 1층 서편에 마련된 센터에서 해외 출국자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0.12.31. dahora83@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구무서 기자 = 방역당국이 영국발(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 의한 지역사회 감염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영국발 변이 감염자 일부에 대한 일각에서 제기된 자가격리 기간 격리장소 이탈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곽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2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영국발 변이 감염 일가족 분들의 격리 상태에 대한 폐쇄회로(CC)TV 조사 등을 확인했을 때 현재까지 이탈과 관련된 문제점은 확인된 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먼저 입국했던 사위에 대한 자가격리 이탈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자가격리 기간이 해제된 후에 활동을 하셨던 것이기에 자가격리 위반은 아니다. 지난달 27일 확진되기 전 지역사회의 다른 분을 접촉했는데 현재까지 확진자는 발생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여 전했다.

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5건 추가돼 누적 10건이 됐다.

추가 확인된 5건 중 4건이 영국발, 1건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발이었다.

영국발 변이가 확인된 4명 중 3명은 지난해 12월26일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남성의 일가족이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12월13일 영국에서 입국 후 자가격리 중 심정지로 사망한 80대 남성의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사실을 확인한 후 가족 3명의 검체에 대한 전장유전체 분석을 진행해 감염 사실을 추가로 파악했다.

일가족 3명 중 2명은 배우자와 딸, 이들은 모두 80대 남성과 같은 날 같은 비행기로 입국해서 자가격리 중 확진됐다. 

나머지 1명은 80대 남성의 사위로 지난해 11월 8일 다른 가족들보다 먼저 입국했으며, 입국 당시 음성이었다. 입국 후 자가격리를 거쳐 격리가 해제됐는데 방역당국은 자가격리 해제 후 가족 간 감염을 통해 확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곽 팀장은 "일가족 3명 중 2명은 앞서 사망하신 분과 같은 날 같은 비행기로 입국해서 영국에서부터 같은 일행으로서 노출이 계속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나머지 1명(사위)은 일가족 3명보다 입국일이 한 달 이상 먼저 입국했고 입국 당시에는 음성이었다. 나머지 일가족들이 입국한 후 같은 자택 내에서 동거하는 과정이 있었고 그 이후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먼저 입국해 격리해제 됐기에 이분의 외부 활동은 자가격리 지침 위반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 단장은 "12월13일 입국한 80대 남성과 같은 집 안에서 생활하신 것으로 돼 있다"며 "현재 자가격리 지침상에는 한 집에서 거주하는 게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 동선을 구분하고 화장실도 따로 쓰는 등의 자가격리 지침을 준수하도록 돼 있다"고 전했다.

임 단장은 이어 "가족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자가격리의 운영에 있어 현실적으로 한계가 존재한다"며 "집 안에서 동선이 겹치지 않게 화장실과 식사를 분리하는 등의 자가격리 지침을 좀더 철저하게 준수할 수 있도록 홍보·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영국 변이가 추가 확인된 또 다른 1명은 지난해 12월19일 영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뒤 이튿날인 20일 자가격리 중 확진됐다. 동반 입국자는 없었다.

곽 팀장은 "이 분의 경우 일가족(변이 감염)과는 별개의 개별 케이스"라며 "입국 후 바로 자택으로 이동했고, 자택에서 입국 후 3일 이내 받아야 하는 전수검사를 시행해 입국 다음날 확진됐다. 동반자 없이 혼자 입국했으며 이 분의 다른 추가 접촉자가 있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

남아공발 변이 감염자는 지난해 12월26일 남아공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쳐 입국했으며, 입국 당시 발열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남아공발 변이가 국내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곽 팀장은 "남아공에서는 현재 우리나라 직항편이 없다. 이 분은 남아공에서 UAE를 경유해 들어오신 것으로 확인됐다"며 "입국 과정에서 발열이 있어서 검역단계에서 걸러진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영국과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률과 치명률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김은진 질병청 검사분석1팀장은 "현재 영국 변이는 'GR그룹', 남아공의 경우 'GH그룹'으로 알려져 있어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변이주와 다르다"며 "영국 변이의 전파력은 70% 정도가 증가한다는 보고 외에는 다른 치명률이나 병원성에 관해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고 남아공 변이도 환자 증가 수에 기반해 전파력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을 뿐 치명률 등 외형성에 관한 보고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국가는 31개국이다. 유럽 16개국으로 가장 많고 아시아·태평양 7개국, 아프리카·중동 5개국, 미주 3개국이다.
 
유럽에서는 영국, 덴마크,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독일,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아일랜드,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노르웨이, 포르투갈, 핀란드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각각 확인됐다.

아태 지역은 호주, 싱가포르, 일본, 대만, 인도, 홍콩, 파키스탄이다. 이날 기준으로는 한국도 포함돼 총 8개국으로 늘어난다.

아프리카·중동 국가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라엘, 레바논,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확인됐다. 미주 국가로는 캐나다, 미국, 칠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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