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나루히토 "코로나19 사태 위로…의료진에 감사"

기사등록 2021/01/01 13:09:06

"확진자 증가로 인한 의료께 부담 염려"

"코로나19 수습돼 직접 만날 수 있길"

[도쿄=AP/뉴시스] 나루히토(德仁) 일왕 부부가 1일 대국민 영상메시지를 통해 새해 인사를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 1년 우리는 코로나19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한 적 없는 대규모의, 알 수 없는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각종 어려움과 시련에 직면했다"며 "의사·간호사 등 의료계 종사자 여러분은 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밤낮 헌신적으로 의료활동에 힘써 오고 있다. 깊은 경의와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2021.01.01.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나루히토(德仁) 일왕 부부는 1일 대국민 영상메시지를 통해 새해 인사를 보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일왕 부부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민을 초대해 직접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동영상으로 새해 인사를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왕 부부는 매해 신년이 되면 고쿄(皇居)에 일반 국민을 초대해 행사를 진행한다.

나루히토 일왕은 "지난 1년 우리는 코로나19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한 적 없는 대규모의, 알 수 없는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각종 어려움과 시련에 직면했다"며 "세계 각국에서, 그리고 일본에서도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소중한 가족을 잃은 모두의 슬픔에 위로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간호사 등 의료계 종사자 여러분은 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밤낮 헌신적으로 의료활동에 힘써 오고 있다. 깊은 경의와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일왕은 "동시에 확진자의 수가 늘어나며 의료 현장이 곤궁해지고, 의료진의 부담이 한층 더 심화된 현 상황이 염려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감염병 대책 전문가와 보건 종사자,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기관과 국민 여러분의 노력과 고생도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고 격려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 전염병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크게 달라졌다. 특히 감염 확대의 영향으로 직장이나 거주지를 잃어 생계가 궁핍해지거나, 외로움에 빠지는 등 다양한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이 염려된다"며 국가는 바이러스의 확대 방지와 동시에 사회 경제 활동의 중단이라는 두 가지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인류는 여러 차례의 무서운 역병과 큰 자연재해를 겪어 왔다. 그러나 그때마다 단결력과 인내로 시련을 이겨냈다"며 "확고한 희망을 품고 함께 살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은 미래에 오리라 믿는다. 모두가 서로 배려하고 돌봐주며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또 본인 역시 코로나19가 수습돼 직접 국민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사코 왕비는 "지난 1년 동안 많은 분들이 정말 고생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올해는 여러분들이 조금이나마 평온한 한 해를 보내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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