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스페인, 브렉시트후 지브롤터의 EU지위 유지에 합의

기사등록 2021/01/01 06:27:11

노동력 거의 절반이 스페인주민들

"유럽연합 회원국 혜택 누릴 수 있게 합의"

스페인 외무장관 "솅겐 같은 개방지역 될 것"

[AP/뉴시스]스페인영토 쪽의 이웃도시 라 리냐에서 바라본 철책너머 영국령 지브롤터 .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아란차 곤잘레스 라야 스페인 외무장관은 영국과 스페인의 협상대표들이  영국자치령 지브롤터의 장래를 결정하는 장시간의 협상에서 합의 초안을 이끌어냈다고 12월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양측이 11시간 동안의 마라톤 협상끝에 타결한 이 합의안에 따르면 스페인이 자리잡은 이베리아 반도의 남단에 위치한 지브롤터는 앞으로도 솅겐조약 등 유럽연합(EU)의 일원으로 누릴 수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라야 장관은 기자들에게 말했다.

 12월 24일 타결된 유럽연합과 영국의 브렉시트안에는  지브롤터에 대한 것은 빠져 있었으며,  향후 영국과 스페인 사이의 대등한 협상에 따라서 장래 운명이 결정되도록 남겨둔 바 있다.

 신화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그 동안 이 지역에서는 브렉시트 타결안에 지브롤터의 운명에 대한 합의가 없다는 것 때문에 엄청난 두려움과 혼란이 있었다.  지브롤터에 정기적으로 다니면서 일을 하고 있는 스페인 국민이 1만5000명이 넘고 실제로 이 영국령의 노동력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야 스페인외무장관은 "오늘은 희망의 날이다"라면서  6개월 동안의 치열한 협상과 작업끝에 합의안이 타결된 것을 자축했다. "그 동안 협상이 오랜 교착상태에 빠지는 등 어려운 순간이 많았다. 이제 지브롤터는 솅겐지역처럼 개방지역이 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지브롤터 =AP/뉴시스] 2020년 12월 31일 스페인영토에서 바라본 영국령 지브롤터 해안의  바위산. 영국과 스페인은 이 날 11시간의 마라톤 협상끝에 지브롤터를 개방지역으로 남겨두는 합의안을 타결했다. 
솅겐조약은 유럽연합(EU) 회원국 간에 체결된 국경 개방 조약이다. 1985년 프랑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5개국 대표가 룩셈부르크에 있는 작은 마을인 솅겐에 모여 국경검문소 철폐와 자유로운 왕래를 약속하고  최장 90일간의 비자없는 여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실제로 영국령 지브롤터의 주민들의 약 96 %는 유럽연합 잔류를 원해왔으며, 2016 년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에서도 반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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