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서울시민 중 절반 이상이 청와대와 국회의사당의 세종시 이전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나왔다.

뉴시스가 신축년 새해를 맞아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청와대와 국회, 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는 데 대한 찬반 여부를 물은 결과 '반대한다'는 응답이 53.5%로 조사됐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37.4%로 반대 응답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잘 모름'은 9.1%였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반대한다는 응답이 많았고, 20대~40대까지는 찬반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60세 이상(반대한다 71.4% vs 찬성한다 22.2%)과 50대(60.2% vs 32.6%)에서 상대적으로 반대한다는 응답이 다른 연령대보다 더 많았다.

20대(반대한다 42.2% vs 찬성한다 44.7%), 30대(40.9% vs 46.1%), 40대(44.5% vs 48.3%)에서는 찬반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30~40대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찬성 응답이 더 많았다.

자가 거주자의 경우 이전을 반대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주택 소유 형태 별로 조사 결과를 보면 자가 거주 응답자의 경우 반대 56.9%, 찬성 34.2%였다. 청와대나 국회가 세종시로 이전할 경우 서울의 집값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월세·사글세 거주자(반대한다 38.3% vs 찬성한다 51.5%)의 경우 정반대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전세 거주자(48.9% vs 40.7%)의 경우 찬반이 비슷하게 조사됐다.

이념 성향 별로는 자신을 보수 성향이라고 응답한 보수층(반대한다 69.0% vs 찬성한다 24.3%)과 중도층(57.3% vs 34.1%)에서 반대 응답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진보층에서는 반대 32.2%, 찬성 59.0%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정당 지지도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한다는 응답이 64.4%로 반대(24.7%)보다 월등히 높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 응답이 78.2%로 찬성(16.5%)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무당층(59.2% vs 24.2%)에서는 반대 여론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8.4%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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