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도착 당표자들 대표증 받아…개최 임박 시사
'1월 초순'은 대체 언제?…1~2일 사이에 열릴 수도
조용한 준비, 모호한 발표…전문가 "코로나 영향"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8차 당 대회에 참가할 대표자들이 이달 하순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0일 김재룡 당 부위원장으로부터 당 대회 대표증을 받았다.
이에 따라 당 대회 개최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대표자 선발을 마쳤고 이들이 평양에서 대기 중이기 때문에 당장 내일(1월1일)이라도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날 통화에서 "8차 당 대회는 1월1일 또는 2일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며 "1일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없이 당 대회를 개최하거나, 1일 신년사 후 2일에 개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월4~7일에 열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당 대회가 끝나면 김 위원장의 생일(1월8일)이 있고, 이날 밤에 열병식 등 행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모호한 발표 속에 당 대회 개최일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30일 북한은 8차 당 대회를 내년 1월 초순에 열겠다고 밝혔지만 날짜를 못 박지는 않았다.
북한은 과거 당 대회를 앞두고 각 시·군·도에서 당 대표회를 열어 대표자를 선발하고, 당 대회 구호를 제시하는 등 과정을 주민들에게 공개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양 교수는 이런 '조용한 준비'와 관련, "코로나로 인한 이동 통제와 연관이 있을 수도 있고, 당 대회의 이벤트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적 모호성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관심 끌기가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당 대회 준비 관례가 지켜질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8차 대회를 앞두고는 기존의 절차가 물밑에서 진행되거나 생략, 간소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홍 실장은 "코로나로 인해서 당 대회 절차가 7차 때와 많이 달라졌다"고 짚었다.
북한이 올해 코로나 사태로 극심한 경제난을 맞은 가운데 어떻게든 성과를 짜내려고 80일 전투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대내매체인 노동신문에 당 대회 과정이 보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당 대회에서 코로나 감염이 발생하는 불상사를 막아야 할 필요도 있었을 것이다. 각 지역의 당 대회 대표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자격 심의를 거쳐 당 대회 대표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실장은 "오늘 노동신문 사진을 보면 대표증 수여식이 열린 회의장이 2개다. 중앙위원급이 모인 곳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사람이 밀집한 곳은 마스크를 착용했다"라며 "당 대회도 두 개 회의장을 화상 연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앞서 7차 당 대회에는 각급 당 대표회에서 선거된 3467명의 결의권 대표자와 200명의 발언권 대표자, 1387명의 방청자가 참석했다. 또 이번 당대회에 대규모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방역에 각별한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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