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배민-요기요 M&A' 제동에…벤처업계 "스타트업 생태계 악영향"

기사등록 2020/12/28 14:23:48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공정이 결정 과정 결과 모두 혁신성장 저해 우려"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28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결정을 내리자 벤처업계는 "국내 스타트업의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이날 '공정위 배민-DH 결합심사 결과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같은 날 공정위가 DH에 배민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하라고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1, 2위 배달앱인 배민과 요기요가 결합할 경우 배달앱 시장 점유율이 99.2%로 압도적임에 따라 공정한 경쟁이 제한된다고 봤다.

이에 스타트업포럼은 공정위 결정이 디지털 경제의 역동성을 외면한 시대를 거스르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성명서는 "공정위는 플랫폼 사업자가 네트워크 효과를 바탕으로 얼마든지 음식배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며 "오픈커머스 사업자가 음식배달 시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 연이어 진출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가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 유통업자가 물류업에 진출하고, 포털사업자가 다양한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 디지털 경제의 현주소"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스타트업의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성명서는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 우아한형제들과 글로벌 기업 DH의 결합은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인수합병(M&A)인 동시에, 글로벌 진출의 중요한 이정표였다"면서 "그러나 이번 공정위 결정은 우리 스타트업의 글로벌 가치 평가에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에도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명서는 "오늘 공정위의 결정은 이후 DH의 수용 여부와 무관하게 디지털 경제와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의 과정과 결과 모두 혁신성장을 저해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음을 무겁게 인식하길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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