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연구소 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31개처 감소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올 한 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시가 멈추고 미술계에 찬바람이 불었지만 새로운 전시 공간은 탄생했다.
김달진미술연구소가 2020년 한 해 동안 새롭게 개관한 전시공간을 조사한 결과 전국에 총 170개 처가 개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달진미술연구소는 2005년부터 16년간 매년 조사 결과를 발표해왔다. 2016년 130개 곳, 2017년 139개 곳, 2018년 147개 곳, 2019년 201개 곳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었으나 2020년은 전년 대비 31개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지역은 서울을 포함한 전국 모든 지역이며, 갤러리와 미술관, 박물관, 전시공간이 있는 복합문화공간, 기념관, 갤러리카페 등이 포함됐다.
전국 170개곳중 서울 55개 가장 많이 개관-갤러리 47%
2020년 신규 전시공간 지역별 분포를 조사한 결과, 전국 170개 곳 중 서울에 32.4%인 55개로 가장 많이 개관했다. 서울 지역 중에서 종로구가 19개로 개관 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 7개, 서초구·용산구가 각 5개, 성북구·중구에 3개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지역에서는 경기도가 20개 곳으로 가장 많은 개관 수를 보였으며, 그다음으로 제주 12개, 광주·부산 11개, 전북·대구 9개, 경남 8개, 강원·전남 7개, 경북·인천 5개, 울산·충남 4개 등이 개관했다.
공간 성격별로 살펴보면 170개 처 중 갤러리가 80개(47.1%), 복합문화공간 33개(19.4%), 박물관 13개(7.6%), 미술관 12개(7.1%), 갤러리카페 8개(4.7%) 그 외에 기념관·역사관 등 기타전시관 24개(14.1%) 순으로 나타났다.
새로 개관한 대표적인 전시 공간은 다음과 같다.
1월에 국립익산박물관이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13번째 지방국립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7월에 국토교통부가 항공산업의 역사와 유물을 전시하는 국립항공박물관, 10월에 기상청이 등록문화재 제585호 서울기상관록소 건물을 1932년 건축 당시로 복원하여 국립기상박물관이 개관했다.
이 외에 지역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김천시립박물관, 인천 계양산성박물관, 공주 공산성역사관, 충남 예산보부상박물관, 신안 세계조개박물관, 개인을 기리는 성북구립최만린미술관, 이태석신부기념관, 이봉창역사울림관, 연세대 내에 윤동주기념관, 기업에서는 코오롱그룹이 서울 마곡산업단지 내에 스페이스K 서울, 이수그룹이 사옥 로비에 스페이스이수 등 다양한 전시공간이 탄생했다.
국제갤러리 리모델링...가나아트 나인원 추가 개관-박여숙화랑 이태원으로 이전
지난 2년간 리모델링을 거친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 K1이 6월 재개관하여, 전시장뿐만 아니라 카페, 레스토랑, 라이프스타일과 예술이 결합한 웰니스센터를 갖춰 예술의 저변을 확대한 열린 공간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또한 한국의 갤러리 1세대가 점차 물러나고 미술교육과 경영 수업을 체계적으로 받은 2세 경영 체제로 전환되면서 새롭게 미술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작년 말, 해외 아트페어 개척 1세대로 1993년부터 박영덕화랑을 이끈 박영덕 대표가 물러나고 아들 박종혁 대표가 이어받아 화랑 이름을 BHAK로 바꾸고 전시장도 청담동에서 한남동으로 이전했다.
가나아트갤러리 2세 이정용 대표는 한남동에 가나아트 한남 외에 가나아트 나인원을 추가로 개관했다.
갤러리나우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강남구 신사동으로, 박여숙화랑이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용산구 이태원동으로 이전개관했다.
대구에서는 봉산문화거리를 지킨 키다리갤러리가 대구혁신도시로 확장이전하여 전시공간 뿐만 아니라 아트클래스룸을 갖춰 클래스도 운영한다.
광주에는 광주광역시립민속박물관이 최근 3년간 개보수 및 광주의 근대역사 전시를 보강하여 광주역사민속박물관으로 명칭을 바꿔 5월에 재개관했다. 반면 용인 이영미술관, 강화 심은미술관 등이 폐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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