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 북한 통계지표…北 GDP 35.3조 南 1.8% 수준
北 경제, 3년 만에 플러스 성장했지만 1인당 GNI 27배 차이
무역액 전년比 14.1% 상승한 32.4억달러…남한의 0.3% 불과
북한 인구 남한의 절반…남녀 기대수명 12.4세·13.3세 짧아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지난해 북한의 경제 성장률이 3년 만에 플러스(+) 전환했지만 남한과의 경제력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주민 1인당 총소득(GNI·명목)은 오히려 줄어 남한의 27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 북한의 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생산(GDP)은 35조3000억원으로 남한(1919조원)의 1.8% 수준이다.
북한의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0.4% 증가하며, 2017년 이후 2년 연속 마이너스에서 3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북한은 2016년 경제성장률 3.9%를 기록했으나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2017년(-3.5%)과 2018년(–4.1%) 연속해서 크게 뒷걸음했다.
북한의 국민총소득(35조6000억원)을 인구수로 나눈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1만원으로 1년 전(143만원)보다 줄었다. 남한(3744만원)과 북한의 1인당 GNI는 27배나 차이를 보였다.
5년 전과 비교해 북한은 2만원 증가한 반면, 남한은 649만원 늘어나는 등 최근 들어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모습이다.
북한의 주요 산업 비중은 서비스업(34.1%)이 가장 높고, 이어 농립어업(21.2%), 제조업(18.7%), 광업(11.0%)이 뒤를 이었다. 남한의 산업 비중은 서비스업(62.4%), 제조업(27.7%), 건설업(6.0%) 순으로 북한과는 산업 구조적으로 차이를 보였다.
북한의 대외 무역 총액은 32억4000만 달러로 전년(28억4000만 달러)보다 14.1% 상승했지만 여전히 남한(1조456억 달러)의 0.3%에 불과하다.
통계청은 "UN 대북 제재 영향으로 2018년도 교역액이 대폭 감소(-48.8%)했던 기저효과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95.4%)이 압도적이며, 러시아(1.5%), 베트남(0.9%), 인도(0.4%) 등이다. 최대 수출 품목은 전년대비 57.9% 증가한 '시계 및 부분품'으로 전체 수출액의 17.8%를 차지했다.
북한 인구는 2525만명으로 남한(5171만명)의 절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북한 주민들의 기대수명은 남성 66.7세, 여성 73.5세로 남한(남성 80세, 여성 85.9세)보다 각각 13.3세, 12.4세 낮았다.
UN에서 추계한 북한의 2015~2020년 합계출산율은 1.91명으로 남한 1.11명 대비 0.8명 높았으나 북한 역시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쌀, 보리 등 식량작물 생산량은 464만t으로 남한(438만t)대비 26만t 많았다. 다만, 쌀 생산은 224만t으로 남한(374만t)의 60% 수준이다.육류는 토끼고기(16만7000t)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돼지고기(11만5000t), 닭고기(3만t), 소고기(2만1000t) 순이다.
북한이 남한을 크게 앞서는 영역은 광업으로 석탄 생산량 2021만t은 남한(108만t)의 19배, 철광석 생산량 283만t은 8배 수준이다. 북한의 철도총연장 길이는 5295㎞로 남한(4087㎞)보다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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