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금융거래 최근 4년새 5배 증가"

기사등록 2020/12/24 11:01:17

"결제 부문, 2016년보다 12배 늘어...전자상거래 확대 영향"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방식에 의한 금융거래가 최근 4년 사이 평균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16~2020년 중 연도별 비대면 금융거래 규모의 증가 추이를 6개 부문(결제·여신·수신·증권·보험·기타)으로 구분해 살펴본 결과, 최근 4년간 평균 5배 이상 거래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제 부문이 6개 부문 중 가장 활성화됐는데, 2016년보다 12배 늘었다. 코로나 확산세에 온라인쇼핑 등 전자상거래가 확대되면서 카드사·빅테크(대형IT기업)·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의 간편결제 등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여신 부문의 경우 은행권 가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온라인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증권 부문에서는 코로나 이후 주식시장이 회복하는 과정에서 비대면 주식거래가 급증했다. 전통적으로 대면 판매방식 비중이 높았던 보험 부문은 손해보험을 중심으로 비대면 가입이 확대됐다.

한은은 금융부문에서의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거래에 따른 영향과 관련 리스크를 점검했다. 비대면 거래는 소비자에게 금융서비스의 편리성과 다양성을 제공하고 비용 절감과 함께 금융혁신을 촉진시키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대면 거래가 빠르게 확산되는 과정에서 기존 금융산업구조에 큰 변화를 초래하면서 금융안정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은은 "사이버·운영 리스크 및 금융소비자 보호에 취약해질 가능성, 가계부채 증가 초래 및 부실화 증대 가능성, 경쟁 심화에 따른 금융기관 건전성 저하 우려 등이 있다"며 "비대면 거래가 갖는 효익을 극대화하고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금융산업의 변화, 핀테크 관련 국제논의 동향·주요국 대응사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선제적으로 위험관리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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