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외교안보 요직에 연세대 정외과 출신
최 내정자는 서울 휘문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외시 17회로 공직에 입문해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장, 주스리랑카대사 등을 지냈다. 핵안보정상회의 교섭대표, 유네스코 협력대표,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등을 지낸 다자외교 전문가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최 내정자는 외교관 출신으로 다양한 다자·양자외교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외교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상황 판단력이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경제·다자외교 및 재외동포 보호라는 맡은 소임을 충실히 이행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로 외교부는 장·차관 3명이 모두 공교롭게도 '연정 라인'으로 꾸려지게 됐다. 연정 라인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중심으로 연대 정외과 출신들이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라인에서 요직을 차지하며 생겨난 신조어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상 등 외교안보 핵심 정책에 관여해 왔다.
연정 라인은 2017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 '정책공간 국민성장'에 뿌리가 있다. 김기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이 당시 연구위원장이었고, 최종건 제1차관은 한반도 안보성장추진단장으로 활동했다.
김기정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냈고, 최 차관은 청와대 국가안보실 군비통제비서관, 평화기획비서관을 지낸 후 지난 8월 1차관에 파격 발탁됐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도 연대 정외과를 졸업했다.
강경화 장관은 연대 정외과 출신으로 2017년 6월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장관에 취임한 후 3년6개월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일한 원년 멤버다.
이번 차관급 인사에 이름을 올린 윤형중 신임 국정원 제1차장도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했다. 윤 내정자는 국정원 해외정보 부서 처장, 국정원 비서실 정보분야 단장, 정책기획부서 단장, 사이버정보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외교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북한·해외 정보 분야 역량 강화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향후 관심은 내년 초로 예정된 개각에서 강 장관이 유임될 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잇따른 성비위와 기강해이 논란에도 문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정권 후반기 안정적인 외교 정책 추진을 위해 유임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국제 방역협력을 이끌었던 이태호 제2차관은 2년3개월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신임 차관의 임기는 오는 25일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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