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자진사퇴 해야"…이념 편향론, '아빠찬스' 의혹 제기
與 "딸 블로그로 '아니면 말고식' 의혹 제기…치사하다"
국민의힘은 과거 '구의역 김군' 발언 등 후보자의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을 이유로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후보자의 편향된 이념과 특목고에 진학한 딸의 '아빠찬스'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의 과거 인식이 일부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후보자가 주택, 도시 전문가로 장관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야당의 각종 의혹 제기들에 대해선 근거없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변 후보자의 과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선 여야 의원 모두 질타했다.
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이 자리에서 과거 잘못한 것이 있다면 충분히 사과도 하고 해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한 해명을 해달라"면서도 "후보자는 주택, 도시 문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건설 현장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 현장 활동을 강화해 실사구시를 늘린다면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같은당 김회재 의원은 "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건이 얘기가 많이 나왔다. 김군의 사망과 관련해선 후보자가 하신 내용은 경위 여하를 불문하고 지극히 잘못된 것이고 국민들도 아파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한번 더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제 느낌으로는 위기국면을 벗어나기 위한 동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여러 의혹 제기가 사실 관계로 성립되고 검증된다면 후보자 스스로 사퇴를 하거나 여당인 민주당이 장관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선로 위에 김군을 넣은 고충은 실직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이런 내용을 파악하지 않고 구조 얘기를 하면서 대충 넘어가는 것이 사과쇼로 비춰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김군 어머니의 육성을 들려주며 "'본인의 실수와 부주의로 죽었다'는 후보자의 인식이 '내 아들을 죽이고, 내 삶까지 빼앗아갔다'고 생각하시는 것이다. 역지사지로 부모의 입장이었다면 용서가 되겠냐"며 "생명과 인권 감수성이 박약하고 차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절대 중요한 정책 결정 자리를 내줘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 신상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변 후보자가 "토지는 개인 사유권이 인정되지만 사용과 보유에 있어서 공공의 개념이 필요하다"고 답하자 하 의원은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다. 일반 국민들은 반자본주의 성향을 가진 분이 국토부 장관이 되면 불안하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상훈 의원은 딸이 특목고 입학을 준비한 봉사활동 일부가 환경정의시민연대 등 후보자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기관에서 이뤄진 점을 들어 '아빠찬스'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공교롭게도 이 기관들은 후보자가 직접 몸담았거나 사모님이 굉장히 밀접하게 인연을 맺고 있는 조직"이라며 "일반적인 부모들이 자식에게 만들어주기 어려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 우리가 봤던 익숙한 장면, 엄마아빠 찬스의 하나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헌승 의원은 "SH사장이나 LH 재직 당시 후보자와 연관되는 단체나 지인들에게 연구용역이나 일감을 몰아줬고 실제 이런 분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갔다"며 "후보자가 코드가 맞는 사람만 심고 거기에 용역을 준다는 우려가 높기 때문에 장관이 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며 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문정복 의원은 후보자 딸의 봉사활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실제 원하는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 중학교에서 했던 봉사활동 내역을 보니 해당 단체에서 활동했던 내용은 빠져있다. 진학을 원했던 고등학교의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 같다"며 "당시 중학생이던 후보자의 딸이 친한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들었던 블로그를 하나하나 꼬투리 잡고 '아니면 말고식'의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치사하다"고 일갈했다.
변 후보자도 "본인이 블로그에 초안을 만들었지만 실제로는 쓰지 않았다고 한다. 학교 봉사활동 실적에도 잡히지 않았다"며 "지원한 고등학교에는 최종적으로 불합격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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