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장관 후보자 청문회 시작부터 여야 공방
野, 각종 막말 비판…"오늘 즉시 자진사퇴 하라"
與 "일방적 보도" "검증하는 곳이 청문회" 반박
국민의힘 의원들은 위원석 모니터에 '일감 몰아주기, 블랙리스트 작성', '(구의역)김군의 희생을 모욕하지 마십시오', '개나 소나 장관하는 나라다운 나라' 등 문구를 인쇄해 붙여놓았다. 또 변 후보자가 청문회장에 입장하자 피켓을 들고 청문회장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헌승 의원은 청문회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변 후보자를 질타했다. 이 의원은 '구의역 스크린 도어 김군 사건'에 대한 후보자의 과거 막말성 발언을 언급하며 "기관의 수장으로서 공식석상에서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냐"고 질타했다.
이어 "(후보자의) 사과문은 달랑 3줄이었다. 일방적으로 공단을 찾아가서 면피성 사과를 하고 돌아갔다"며 "이 자리에 올 게 아니라 당장 구의역에서 사망한 희생자 김군의 유가족에게 찾아가서 진심 어린 사과부터 하고 청문회에 오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도 "변 후보자의 언행은 오만과 편견, 허위로 점철됐다"며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편향됐고 일반시민들의 보편적 감정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다른 나라사람인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율배반과 내로남불형 인간들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이 시대에, 변 후보자마저 국무위원이 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양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변 후보자는 오늘 즉시 자진사퇴하고, 만약 자진사퇴할 용기가 없다면 임명권자는 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해 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국토부 업무를 파악하고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국토위)위원들의 자료에 성실히 응하고 자성하는 자세를 갖춰야함에도 불구하고, 일련의 변 후보자의 행태를 보면 마치 국토부 장관이 이미 된 것처럼 한 행태가 많다"고 했다.
송 의원은 "(청문위원의) 지적에 대해서 겸손하게 대응하고 답변해야 할 분이 이렇게 행사를 하면서 대통령을 망신 주는 행사가 되지 않았냐"며 "그렇게 할 일이 없나. 대통령까지 모시고 가서 국민으로부터 질타 받는 해프닝을 벌이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의원의 발언에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그만하라'는 등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국토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응천 의원은 "보도된 내용에 대해서 도대체 자초지정이 뭐고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진위가 무엇인지 밝혀서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시키는 장이 바로 이 청문회장"이라며 "종합해서 국민들이 판단할 일이지 며칠 동안 일방적으로 보도된 내용만으로 단정을 짓고 그렇게 몰아붙일 일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더군다나 부동산 정책 하나하나가 우리 국민의 실생활과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후보자가가지고 있는 정책식견들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 할 것"이라며 "청문회장을 정쟁의 자리로 변질시키지 말고 자초지정을 따지고 시시비비를 따지고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서 그 내용을 밝히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했다.
김회재 민주당 의원은 "변 후보자가 주거안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갖고 있는지 주목을 하고 있는 자리인데 후보자의 품격 문제까지 나왔다"며 "국민들은 이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후보자의 품격 문제뿐만 아니라 청문위원들의, 국회의원의 품격도 함께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신임 후보를 악의적으로 집중 공격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게 과연 국민의힘에서 제기할 수 있는 문제인가. 국민의힘이 어떤 당인가"라며, 수주특혜 의혹과 편법증여 의혹으로 각각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덕흠, 전봉민 의원 실명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런 마피아들을 생산한 국민의힘이다. 평균 48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데가 국민의힘이다"라며 "국민의힘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했고, 여야 의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면서 장내 소란이 일었다.
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시작 전 "제 발언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특히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군과 가족 분들, 그리고 오늘 이 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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