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2주 내 연구결과 발표
전문가 "변이 바이러스, 변종으로 발전할 수도"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영국에서 시작된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공포가 심화하는 가운데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제약사들은 일제히 자사 백신이 "변이 코로나에도 예방 효과가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이 바뀐 만큼 어느 것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가 만든 백신 AZD1222가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돋은 단백질 스파이크의 유전물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AZD1222를 접종하면 인체의 면역체계는 단백질 스파이크의 여러 부분을 인식하도록 훈련하며 면역 체계를 형성한다"며 "이같은 방법으로 나중에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이를 제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변이 바이러스에서 유전자 염기서열이 변화된 것을 확인했지만 단백질 스파이크 구조는 변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자사 백신의 예방 효과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변이 코로나19에 대한 자사 백신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전날(21일)에는 미국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 우구르 사힌 최고경영자(CEO)가 변이 바이러스에 자사 백신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빌트TV와의 인터뷰에서 "바이오엔테크가 며칠 내에 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며 "(변이 문제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힌 CEO는 최종 평가가 나오기까지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FT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에서 유전자 염기서열 23개가 바뀐 상태다. 이 가운데 17개는 바이러스의 특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인체에 더 빠르게 침투하고, 더 광범위한 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의 유전학과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현재 개발된 백신이 변이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며 "그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지금으로서는 우리도 알 수 없다"며 "앞으로 수 주 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리스톨 대학에서는 이번 변이 바이러스가 아예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는 '변종'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내놨다.
영국 포턴 다운(Porton Down)의 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 미생물학 연구실은 현재 백신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시험에 나섰다. 이들은 또 백신을 접종한 이들을 장기적으로 추적 조사해 이들이 변이 코로나19에도 면역력을 나타내는지 알아내겠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