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경 열렸지만…이번 주까지 물류 중단
유럽서 들어오는 야채·과일 수급 문제 불거져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경이 닫힌 영국에서 사재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업체인 테스코(Tesco), 세인즈버리즈(Sainsbury’s) 등은 국경 폐쇄 문제가 수일 내에 해결되지 않는다면 과일과 야채를 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스카이뉴스, 가디언은 영국발 변이 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프랑스가 영국에서 들어오는 항공기, 기차, 선박의 운행을 중단하며 영국 유통 시장에 문제가 불거졌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섬 나라인 영국과 유럽 대륙의 물류 통로다. 프랑스의 국경이 닫히면 영국으로서는 유럽과의 물물 교류가 사실상 중단된다.
이미 마트는 사재기를 하는 시민들로 문 밖까지 줄이 이어지고 있다. 더선은 '영국의 역사적 위기'가 시작됐다며 시민들의 불안감을 전했다.
테스코와 세인즈버리스는 "크리스마스를 지낼 식음료를 여전히 마트에서 구할 수 있다"며 안전한 쇼핑을 당부하면서도, 신선 식품의 경우 앞으로 수급 문제를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테스코의 대변인은 "만약 현재의 혼란이 계속된다면 양배추⋅브로콜리⋅감귤류 과일 등의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며 우려했다. 그는 프랑스와의 국경이 다시 열린다면 "오늘이나 내일 쯤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며 "우리는 고객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스코는 사재기를 막기 위해 밀가루, 파스타면, 두루마리 화장지, 물티슈, 손세정제 등 품목을 3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세인즈버리즈도 "유럽에서 조달되던 상품을 대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수일 간 이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리는 양배추⋅샐러드 야채⋅브로콜리⋅감귤류 과일을 수급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이날 오는 23일 국경을 다시 개방하겠다고 밝혔으나, 입국을 원하는 이들은 72시간 안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23일부터 화물 운전 기사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시작할 것"이라며 "운송을 시작하려면 2~3일이 걸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대로라면 이번 주까지 물류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영국 소매업협회(BRC)는 "이미 마트 매대와 창고가 텅 비어있다"며 국경이 당장 열리지 않는다면 "신선한 과일, 야채를 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오는 27일부터 야채 유통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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