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확진' 광주 요양원발 감염…격리병상 재배치 만전

기사등록 2020/12/22 10:23:50

확진자 15명 '경증' 분류…빛고을전남대병원 격리 병상으로

사망자, 화장·장례 절차…'밀접촉자' 시설내 동일집단 격리

감염위험 낮을 경우, 시립2요양병원 전원 또는 자가 격리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밤 새 확진자 16명이 속출하고, 그 중 사망자 1명이 나온 22일 오전 광주 북구 모 요양병원 입구에 출입통제를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졌다. 2020.12.22.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의 요양원에서 직원·입소 환자 등 16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방역당국이 추가 확산 방지 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2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광주 885번째 확진자가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는 북구 수곡동 에버그린 요양원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총 16명이다.

입소 환자 12명과 광주 885번째 확진자를 비롯한 직원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885번째 확진자가 근무하는 3층 7개 생활실에 거주하거나 자주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894번째 확진자로 등록된 환자는 전날 오후 7시께 숨졌다. 광주 지역 4번째 코로나19 사망자다.

광주 지역 요양원 내 집단감염은 지난 7월 확진자가 속출한 아가페·한울 요양원에 이어 3번째다.

집단감염이 확인된 요양원의 지표 환자는 광주 885번째 확진자로 추정된다.광주 885번째 확진자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 확진자(광주 868번째 환자)와 이달 12, 17일 두 차례에 걸쳐 지인간 접촉을 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885번째 확진자는 앞서 지난달과 이달 11일 2차례에 걸쳐 진행된 고위험시설 종사자 선제적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에버그린 요양원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입소 환자 62명, 직원 45명 등 총 107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진행됐다. 이 중 1차 확진 판정을 받은 16명 중 숨진 894번째 환자를 제외한 15명은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로 분류됐다.

시 방역당국은 확진자 15명을 감염병전담병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의 경증환자 격리 병상으로 옮겨 치료한다는 방침이다. 또 코로나19 사망자 관련 지침에 따라, 숨진 광주 894번째 환자는 24시간 이내에 화장한 뒤 유족과 장례 절차를 협의한다.

확진자들과 요양원 내 밀접촉자로 분류된 3층 입소 환자·직원 등은 요양원 내에 동일집단 격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확진자들과 접촉 가능성이 낮은 2층 입소 환자들은 시립 제2요양병원으로 옮겨 격리한다. 감염 위험이 현저히 낮은 일부 요양원 직원들은 자가 격리할 것으로 보인다.

시 방역당국은 현장 위험도 평가도 병행해 환자 격리 병상 재배치 방안 등을 결정한다.

광주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바이러스 노출 위험도에 따라 집단을 크게 3개로 나눠 격리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빛고을전남대병원·시립 2요양병원과 확보 병상 수, 전원 환자 규모 등을 조율해 신속하게 전원 조치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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