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도 화이자 백신 승인 권고...주말 접종 시작한다(종합2보)

기사등록 2020/12/22 01:48:23 최종수정 2020/12/22 03:24:59

유럽의약품청, 조건부 사용 승인 권고

EU 집행위원회 최종 승인 남아..."이날 저녁 결정 기대"

EU 27개 회원국들, 27일부터 접종 계획

[브뤼셀=AP/뉴시스]1월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 앞에 EU기가 휘날리고 있다. 건물 외벽에는 '더욱 번창하는 연합을 위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0.1.29.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유럽의약품청(EMA)이 21일(현지시간)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조건부 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이르면 이날 최종 승인을 거쳐 주말부터 유럽 내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EMA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오엔테크와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했다"고 발표했다. EMA는 유럽연합(EU)의 백신 평가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EU 내 코로나19 백신 승인 권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EMA는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백신의 품질, 안전성, 효능에 관한 자료를 엄격하게 평가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조건부 판매 승인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긴급 상황에서 일부 의약품에 대한 조기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EU 규제 체계의 일환이다.

AP통신에 따르면 EMA는 16세 이상에 대한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백신을 공동 개발한 미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내년 백신에 관한 후속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에머 쿡 EMA 청장은 "오늘 긍정적 소식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맞서는 싸움의 진전"이라며 "면밀한 평가를 거쳐 이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EU 시민들에게 자신있게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EU 내 백신 접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관한 자료를 계속 수집하고 분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EMA가 방금 바이오엔테크/화이자 백신에 관해 긍정적인 과학적 입장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인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보급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결정적 순간!"이라며 "이제 우리가 빠르게 행동할 것이다. 이날 저녁까지 EU 집행위 결정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U 집행부인 집행위원회는 EMA 권고에 따라 화이자 백신에 대해 최종 승인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U 27개 회원국들은 오는 27일~29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프랑스, 독일 등은 27일부터 접종을 개시한다.

EU는 화이자 백신 3억회 분량을 선구매했다. 이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은 임상 최종 결과에서 95% 예방효과를 보였다.

화이자 백신은 이미 15개 이상의 나라에서 승인을 받았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은 이미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EMA는 당초 이달 29일 화이자 백신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EU 회원국들 사이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21일로 일정을 앞당겼다.

EMA는 다음달 6일에는 미 제약업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승인 여부를 평가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 역시 검토 중이지만 아직 이들 업체로부터 정식 승인 요청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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