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와 스푸트니크 5, '백신 배합' 실험 서명

기사등록 2020/12/21 22:56:18
[AP/뉴시스] 2020년 11월 영국 옥스퍼드대 제공 사진으로 대학 제너연구소에서 한 연구자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개발한 코로나 19 백신을 들고 있다. 2020. 11. 27.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유럽 거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21일 러시아의 코로나 19 백신 '스푸트니크 5' 개발사와 협력 각서에 서명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날 화상 회의로 열린 서명식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재했다. 영국과 스웨덴 자본의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 대학과 'AZD1222'라는 이름의 코로나 19 백신을 개발 중이며 스푸트니크 5는 러시아의 가말레야 연구소가 개발했다.

양사의 협력 중 중요한 부분은 이 'AZD1222'와 '스푸트닉 5'의 배합을 위한 합동 임상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가말레야 연구소의 알렉산데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이날 "배합 임상 실험이 곧 시작된다. 여기에는 큰 투자 돈도 들지 않고 시일도 많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스푸트니크 5 백신이 서있는 기술적 플랫폼이 근본적으로 비슷하게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대 백신과 스푸트니므 5 백신은 미국이 이미 사용 승인한 화이자나 모더나와 달리 '바이러스 매개'라는 전통 방식을 사용해서 개발한 백신이다. 화이자 등이 바이러스의 유전자 코드를 전사하는 RNA를 주사하는 데 반해 바이러스 매개 방식은 바이러스를 약하게  해서 직접 주사하는 것이다.

다만 스푸트니크 5는 아데노바이러스에 기반을 두고 있고 AZD1222는 침팬지 바이러스를 매개체(벡터)로 삼고 있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5은 백신의 효과와 안전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인 3단계 임상을 하기 전 2단계만 끝내고 8월에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코로나 19 백신 등록을 허가받았다. 3상의 중간 평가가 지난달 유력지 랜싯에 게재되었으며 3상이 지금도 진행중에 있다.

러시아 백신은 예방 효과율이 92%로 주장되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대량 접종에 들어가 있다. 백신 개발의 투자 기관인 러시아직접투자기금은 최근 벨라루스가 외국으로서는 처음으로 러시아 백신을 등록시켜 내년 1월부터 접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실험용 스푸트니크 V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보인다. 러시아 보건 당국은 위약 조절(placebo-control)이 가능한 4만 명의 무작위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이 백신에 대한 시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2020.09.16.
아스트라네네카는 옥스퍼드대와 함께 화이자나 모더나보다 빠른 7월에 영국, 브라질 등에서 3만 명을 대상으로 3상 실험에 착수했으나 실험최종 결과 발표는 뒤졌다. 화이자가 11월9일, 모더나가 11월16일 효과율 90%와 95%를 발표한 뒤인 11월23일 발표했는데 효과율은 '70%'였다.

문제는 두 차례의 주사를 같이 온전한 량으로 실시하면 효과가 62%에 그친 반면 두 번째 부스터 주사량을 반으로 줄이면 효과가 90%에 이르는 것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이것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는 화이자가 20일, 모더나가 30일 미국 FDA에 긴급사용을 신청할 때 따라하지 못했다.

최근 온전한 량으로 첫 프라임(마중물) 주사와 후속 부스터(부양책) 주사를 놔도 효과가 90%에 가깝게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달 중에 영국 당국에 사용허가를 신청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의 AZD1222는 한국 보건 당국이 내년 2월 중에 대량으로 공급 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는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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