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대기 중 사망 통계 축소 논란…요양병원 대기환자는 집계 제외

기사등록 2020/12/19 18:25:23 최종수정 2020/12/19 18:28:16

"재원 상태서 의료 처치 등 확인 없이 집계 어려워"

[부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1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자 가운데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의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중인 효플러스 요양병원으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닫혀 있다. 18일 부천시와 부천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휴플러스 요양병원 사망자는 70대 2명, 80대 2명 등 모두 4명으로 파악됐다. 2020.12.18.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방역당국이 19일 요양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병상을 대기하다 사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사망자 통계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해 의료적 처치 등을 감안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기 중 자택에서 사망한 환자와 달리 입원 상태로 사망한 경우 의료적 처치, 관리 상태 등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이뤄지기 전 집계가 어렵다는 것이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요양병원이나 정신병원 또는 일반 의료기관 등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가 코로나19 확진된 경우 격리병상으로 전원하지 않은 현 재원 상태에서의 의료적 처치나 관리 상태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정보 확인이나 판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방대본에서 집계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곽 팀장은 "방대본은 자택에 있는 환자가 확진되고 24시간이 지난 후 격리병상에 입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한 이들의 집계 현황만을 '자택에서 격리병상 입원 대기 중 사망통계'로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18일 요양병원 입소자 중 코로나19 병상 대기 중이던 5명이 사망했다고 공개했으나 이후 이들이 요양병원에서 치료 중 숨졌다는 이유로 '대기 중 사망 통계'에서 제외키로 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현재 방대본은 확진 후 24시간 이상 대기한 사례를 '격리 병상 입원·전원 대기 중 사망' 사례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까지 병상 대기 중 사망한 사례는 2~3월 대구·경북 1차 대유행 당시 2명을 제외하면 총 6명이다. 자택에서 병상을 대기하다 사망한 환자 3명, 요양병원에서 격리 병상을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 5명이다.

특히 최근 유행이 확산하면서 이달 들어 경기도와 서울 등에서 병상 대기 중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바뀐 기준을 적용할 경우 다수 사례가 제외된다. 이와 관련해 확진자 폭증으로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통계 기준을 바꿔 문제를 축소하려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입원 전 사망자와 달리 병상 대기 중 사망자의 경우 고려할 요소가 더 많고 요양병원 등에 입원한 경우 재원상태에서의 관리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곽 팀장은 "확진 후 입원 전 사망자 수는 확진, 입원 그리고 사망 시점과 같은 객관적 일시 정보를 단순 집계해 생산할 수 있는 통계"라며 "반면 병상 대기 중 사망자 수는 고려할 요소가 조금 더 있다"고 말했다.

병상 대기 중 사망의 경우 병상 입원 전 자택이나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는 상황을 집계해 통계에 포함할 수 있지만 요양병원 등에 입원한 경우 병상으로 전환 전 상태에서 의료적인 처치나 관리 등에 대한 판단 없이는 집계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재 방역당국은 이 같은 기준에 근거해 사망장소 관련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14일 방대본 통계에 따르면 환자들의 사망 장소는 입원실 543명(26.1%), 응급실 30명(5.1%), 자택 13명(2.2%), 기타(외국인 본국 송환 후 사망) 1명(0.2%) 등이다.

곽 팀장은 "이 집계는 사망 장소에 대한 집계로 자택, 응급실 그 외 입원실 등의 부분이 통계로 집계되고 있다"면서 "이들의 입원치료 상태가 어떤지에 대해선 개별 사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9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에 남아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전체 573개 중 48개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할 장비와 인력을 보유한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33개, 다른 질병의 중환자를 포함해 코로나19 중증환자가 입원 가능한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15개가 남아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