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문화·연예 10대 뉴스]⑥ 김기덕 감독, 라트비아서 코로나로 사망

기사등록 2020/12/18 17:00:00
【모스크바=AP/뉴시스】김기덕 감독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41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올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2019.04.19.
한때 '거장'으로 불렸던 '성추문 감독'의 최후는 쓸쓸했다. 김기덕 영화 감독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라트비아에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한 김 감독은 칸, 베네치아,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본상을 받은 유일한 한국 영화인이다.

2012년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는 '피에타'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안았는데 한국 영화인이 세계 명문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김 감독이 처음이었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기 7년 전이다.

그러나 2017년부터 여배우 폭행과 성폭력 논란 등이 잇따라 불거졌다. 2017년 여배우 폭행 혐의로 고소돼 이듬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고, 이듬해 전 세계적인 '미투' 파문 속에 그와 영화를 함께 했던 여배우·스태프들이 각종 성적인 행위를 강요받고 폭력에 시달렸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김 감독의 죽음에 한국 영화계 인사들은 대부분 침묵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