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한 김 감독은 칸, 베네치아,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본상을 받은 유일한 한국 영화인이다.
2012년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는 '피에타'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안았는데 한국 영화인이 세계 명문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김 감독이 처음이었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기 7년 전이다.
그러나 2017년부터 여배우 폭행과 성폭력 논란 등이 잇따라 불거졌다. 2017년 여배우 폭행 혐의로 고소돼 이듬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고, 이듬해 전 세계적인 '미투' 파문 속에 그와 영화를 함께 했던 여배우·스태프들이 각종 성적인 행위를 강요받고 폭력에 시달렸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김 감독의 죽음에 한국 영화계 인사들은 대부분 침묵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