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전환기 종료 2주 앞...유럽의회 20일까지 합의 촉구
존슨 총리-폰데어라이엔 위원장, 또 전화통화
EU 협상대표 "좋은 진전...마지막 걸림돌 남아"
BBC,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다시 한번 전화통화를 했다. 두 정상은 이달 들어 통화와 대면 만남을 이어가며 브렉시트 미래관계 협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랙시트 협상대표는 트위터에서 "좋은 진전이 있지만 마지막 걸림돌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18일까지 영국과의 협상 타결이 "어렵지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럽의회는 연내 합의안을 비준하려면 일요일인 오는 20일까지는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회 지도부는 주말까지 합의가 이뤄지면 28일 표결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영국 의회에서 20일까지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50%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협상이 25일 크리스마스 이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합의를 이루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만약 시한 내 협상을 타결한다면 합의안 승인을 위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의원들을 재소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여전히 '노딜'(합의 결렬)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의회가 제시한 시한을 넘기더라도 전환기 마감일인 31일 전 협상이 타결되기만 한다면 합의안을 일시적으로 적용하고 1월 추후 표결이 가능할 것으로 영국 매체들은 내다봤다.
다만 EU 집행위원회는 유럽의회 비준 없이 합의안을 일시 적용하는 안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알려졌다.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이후 공정 경쟁 보장, 어업권, 분쟁 관리 방식 등 3가지 쟁점을 놓고 수개월째 신경전을 벌였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최근 분쟁 관리에 관한 이견을 좁혔다며 "합의에 이를 길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 1월 31일 공식적으로 EU를 탈퇴했다. 양측은 12월 31일까지 전환기를 설정해 놓고 기존 관계를 유지하며 무역 등 미래관계를 협상하고 있다.
브렉시트 전환기는 오는 31일 마감이다. 합의가 무산되면 양측은 내년부터 상호 자유무역협정(FTA) 없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따라 교역한다.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혜택을 보던 양측 사이에 갑자기 통관, 관세 등의 무역장벽이 세워질 수 있다는 의미로 사실상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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