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항원검사, 비인두도말 PCR보단 민감도 낮아"
"검체채취 부위 민감해 통증 유발, 출혈 가능성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사용 중인 코로나19 진단검사법 3종에 대해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표준검사법은 콧속에서 채취한 검체를 이용하는 '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PCR) 검사'이다. 민감도(98% 이상)와 정확성이 높아 전 세계적에서 통용되고 있다.
다만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검체 채취를 하기엔 어렵다는 게 큰 단점이다.
비인두도말 PCR 검사는 검체 채취 도구를 콧속에 넣은 후 입천장과 평행하게 깊숙이 밀어넣어 하비갑개 중하부에서 분비물을 채취한다. 검체 채취 부위가 매우 민감하고 검체 채취 숙련도가 중요해 반드시 전문가가 실시해야 한다. 일반인이 채취할 때 정확한 검체를 확보하지 못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출혈 등의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
검체 채취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타액 검체 PCR 검사'는 검체 통에 침을 뱉어내는 방식으로 검체를 확보한다. 비인두도말 PCR 검사와 같이 24시간 내 검사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민감도는 92%로 다소 낮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비인두도말 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의 검체 채취 절차는 동일하지만 정확도는 PCR 검사가 가장 높아 표준이 된 것"이라며 "신속항원검사는 민감도가 낮지만 검사가 불가능한 응급실과 격오지 등의 환경이나 급하게 결과를 확인해야 되는 경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코로나19) 검체 채취 과정은 소변을 통한 임신검사나 당뇨검사처럼 간단치 않다"며 "콧구멍을 통해 채취하는 것으로 오해되고 있는데, 콧구멍을 지나 입천장과 평평한 각도로 면봉을 깊이 밀어넣고 하비갑개 중하부에서 분비물을 긁고 또 몇 초간 분비물을 흡수할 수 있도록 시간을 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검체 채취 부위는 매우 민감해 사람에 따라 통증이 따를 수 있으므로 자가 채취와 검사가 어렵다"며 "자가 채취는 검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출혈 등의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 검사 결과를 판독하는 데에도 일정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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