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비트코인, 2300만원 돌파…강세 이어질까

기사등록 2020/12/17 11:09:35

국내거래소 2018년1월 이후 처음 2300만원 돌파

세계 시세는 2만달러 돌파해 사상 최고가 기록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2,100만원을 뛰어 넘은 1일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 고객상담선테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2020.12.0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2300만원을 돌파하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오전 10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327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2300만원을 돌파한 것은 2018년 1월1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한때 2330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9월 초만해도 1200만대 초반대였던 비트코인이 석달여 만에 90% 넘게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사태 이전인 올초와 비교하면 800만원대에서 170% 넘게 가격이 뛰었다.

세계 시세는 사상 처음 2만달러를 넘었다. 가상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24시간 전 대비 11.83% 급등한 2만1656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오후 10시40분께부터 2만달러를 웃돈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이 올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각국 정부가 돈 풀기에 나서며 화폐 가치가 떨어지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잇달아 시장에 진출해 상승세를 주도하며 3년 전 비트코인 광풍 때와는 다른 모습이라는 평이다.

아울러 지난 10월 미국 온라인결제 업체 페이팔이 가상화폐를 이용한 구매와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는 등 실제 사용처가 늘며 위상이 달라졌다. 중국 등 주요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검토 추진하는 것 역시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 디지털 위안 도입 움직임,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디엠' 출시 가능성 및 페이팔 등을 중심으로 가상화폐 거래 허용이 확대되는 점은 가상화폐가 거래수단으로서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른 감은 있지만 가치저장 수단으로 가상화폐 또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면 새로운 자산군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시간) 중장기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뜻을 내비치면서 비트코인의 매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고 자산매입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막대한 유동성과 달러의 시장공급으로 화폐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 달러 약세에 대한 압력도 높아질 수밖에 없어 대안으로 비트코인의 매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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