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폴디드 줌' 카메라 채택하나...삼성전기 등 수혜기업에 관심(종합)

기사등록 2020/12/17 12:58:00

볼가이드 액추에이터 기술이 애플 스프링 방식보다 우수

애플 차세대폰 시작으로 점차 다른 보급폰으로도 확대 가능성

동운아나텍, 자화전자, 액트로, 옵트론텍, 하이비전시스템 등 수혜 예상

"벤더 편입까지는 통상 최소 2년...내년 채택 가능성은 희박" 분석도

[서울=뉴시스] 광학 5배 폴디드 줌 카메라 렌즈. 사진 삼성전자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애플이 잠망경식 폴디드 줌 카메라를 채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급사 물망에 오른 국내 부품기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 향 공급선을 잡게 된다면 매출과 이익 등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해당 기업들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17일 외신과 국내 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올 하반기부터 폴디드 줌 카메라를 수급할 부품사들을 물색하고 있었다. 일부 국내 언론은 '애플 신제품에 들어갈 잠망경식 폴디드 줌카메라를 삼성전기에서 전량 공급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하면서 "영업과 관련해 거래선과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폴디드 줌 카메라’ 특허를 삼성 측이 갖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기를 통한 부품 공급은 향후 애플이 폴디드 줌 카메라를 채택한다면 삼성전기를 공급선으로 정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폴디드 줌 기능에 대한 특허를 보유한 이스라엘 기업 코어포토닉스를 2019년 초 인수한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삼성전기를 통해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폴디드줌이란 잠망경 형태의 망원카메라 모듈을 말하는데, 광학줌 카메라를 구현시 카메라가 돌출되는 이른바 '카톡튀'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에서 물리적으로 3배 이상 광학줌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폴디드줌을적용해야 한다.

폴디드줌 기능 구현에서 삼성전자가 개발한 볼가이드(Ball Guide) 방식 엑츄에이터 기술이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스프링 방식보다 구동속도나 정확성 면에서 앞선다. 또한 배터리 소모도 상대적으로 적고, 내구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미 관련 기술을 확보하여 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와 중국 오포에 공급했다. 이번 애플에 공급이 진행될 경우, 삼성전자 이외의 고객 다변화에 성공한 것도 긍정적이지만, 협력업체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 관련 제품을 공급할 기회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부터 전략폰 중심으로 채택되는 폴디드줌 기능은 점차 보급폰으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업계에도 긍정적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메라 모듈업체인 삼성전기와 함께 상용화를 진행할 협력업체들의 수혜도 기대된다"며 "아직 본격적인 확대 초기여서 개수가 크게 늘지는 않겠지만, 점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로는 OIS Driver IC 제조업체인 동운아나텍, 액츄에이터를 생산하는 자화전자 및 액트로, 폴디드줌용 프리즘을 생산하는 옵트론텍 등을 꼽았다. 또 향후 애풀에 폴디드줌용 카메라 모듈이 공급된다면, 검사장비 업체인 하이비젼시스템의 장비 공급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애플이 폴디드 줌 카메라를 내년 하반기 신모델에 채용될 가능성 역시 매우 낮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왕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과거 벤더편입 과정을 보면 '샘플납품 → 퀄진행 → 라인실사 → 라인증설' 등의 스케줄로 진행되고 스마트폰에 진입하기까지 최소 2년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재로써 내년 하반기에 진입하기엔 일정상 매우 빠듯하다"며 "애플의 내년 하반기 신모델(가칭 iPhone 13)에 삼성전기가 폴디드 줌을 납품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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