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 기자투옥 274명 '신기록'.. '가짜 뉴스'혐의도

기사등록 2020/12/16 08:42:34

국제언론단체 " 언론인 보호위원회' 발표

피살된 기자만 29명..코로나로 종군기자는 줄어

중국 터키 이집트 '언론탄압국' 선두

[이슬라마바드( 파키스탄)= AP/뉴시스] 지난 9월 11일 파키스탄의 프리랜서 여기자 모나 칸이 시내에서 시위대와 인터뷰하는 모습. 그는 정부관련 단체들의 사이버 공격과 살해, 성폭행 위협의 대상이 되었다.  국제 언론단체 '언론인 보호위원회'는 올해 전세계에서 투옥된 기자가 274명, 업무와 관련돼 살해된 기자는 29명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올해 12월초 현재 세계에서 자신의 보도와 관련해 체포, 투옥된 기자의 수가 역대 신기록인 274명에 이르렀으며 그 가운데 36명은 '가짜 뉴스' 보도 혐의였다고 국제 언론단체 '언론인 보호위원회'( CPJ.  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 가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구속된 기자가 250명이 넘은 것은 벌써 5년째 연이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이에 대해 CPJ는 억압적인 권위주의 정부들이 언론탄압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기자들을 투옥한 것은 중국정부이며, 터키와 이집트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벨라루스와 에티오피아의 내전 상황과 정치적 소요도 그 나라에서 기자들의 투옥을 크게 늘렸다고 이 위원회는 보고 했다.

올해에 피살된 기자의 수도 29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해 26명 보다 늘어났지만 지난 2010년 대 초기보다는 다소 줄어든 편이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74명의 기자들이 살해되었다.

크트니 래드시 CPJ 위원장은 코로나19의 대확산이 일부 이유이기는 하지만 올해에는 분쟁지역과 내전의 종군기자 수도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피살당한 기자들 가운데 20명은 살인사건의 피해자들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미국에서는 12월초까지도 피살당하거나 투옥된 기자가 한 명도 없다.  하지만 2020년 한 해 동안 110명의 미국 기자들이 체포되어 형사범 재판을 받았고 약 300명이 폭행을 당했다. 

이들은 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게 살해당한 뒤 일어난 전국적 항의시위를 취재하다가 피해를 당했다고 미국 언론자유 추적 단체인 "프레스 프리덤 트래커"( U.S. Press Freedom Tracker)가 밝혔다.

언론인 보호위원회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이 미국에서 자주 "가짜 뉴스"임을 주장하고 언론을 비난한 것이 세계 다른 독재국가들의 지도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우려해왔다고 밝혔다.  그 때문에 2005년 131명, 2000년엔 92명에 그쳤던 투옥기자들의 수가 올해엔 274명으로 치솟았다는 것이다.

이에 관해 위원회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언론의 자유를 중요시하는 새로운 목소리를 강화해 줄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우리 미국의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해서 세계가 당장에 이 문제에서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의를 요구했다.

위원회는 오히려 미국 의회가 전 세계에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고 널리 전파하는 데 도움을 줄것으로 기대하고 이를 요구했다.  현재 에드 마키 상원의원( 매사추세츠주. 민주당)과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 플로리아주. 공화당)  애덤 시프 하원의원 ( 캘리포니아주. 민주당)등이 언론자유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의원들이라고 그는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47명의 기자들이 투옥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3명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방역대응관련 보도를 한 것 때문이라고 CPJ는 밝혔다.  이집트에서 구속된 27명의 기자 가운데 최소 3명도 코로나방역관련 기사 때문에 체포되었다.

이집트와 온두라스에서는 구속된 기자들이 감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숨지는 일도 있었다.

CPJ는 감옥에 갇힌 기자들의 거의 대부분이 자국 내에서 보도활동을 하던 중 업무와 관련해 체포되었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36명은 여성 기자들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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