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광역단체장 긴급 회의…"3차 재난지원금 신속히 지급"(종합)

기사등록 2020/12/15 17:27:41

이낙연 주재 화상회의…"긴밀한 방역 협력을"

병상 확보 강조…이재명 "민관 협력 중요한 때"

신속진단키트 의견 엇갈려…"결단을" vs "신중"

공공병원 필요성 제기…"공공의료 강화 공감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K-방역 긴급점검 화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관련, 정부와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과 화상 회의를 갖고 정보를 공유하며 긴밀한 방역 협조를 다짐했다.

광역단체장들은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과 의료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와 함께 3차 재난지원금 신속 지급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속진단키트를 놓고선 전수조사가 용이하도록 사용을 대폭 허용해달라는 요구와, 신중론이 엇갈리기도 했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 14일 신속진단키트를 통한 전국민 1차 자가진단 검토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K-방역 긴급점검 화상회의에서 "우리는 코로나 이후에 제3차 대확산에 직면해 있다. 제1차, 2차 대확산에도 우리는 시민들의 연대와 협력으로 그 위기를 잘 이겨냈다"며 "이번은 좀 더 상황은 위중해졌지만 그러나 역시 마찬가지로 연대와 협력의 시민정신으로 극복해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런 과정에서 당과 정부, 지자체가 솔선하고 책임 있게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면서 "오늘 여러분을 한 자리에 모신 건 공유를 위한 것이다. 서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서로에게 제안하거나 요청할 건 없는지, 이것을 오늘 한자리에서 공유하자는 것이 화상회의의 목적"이라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1차 확산 때는 특정 거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으나 지금은 일상생활을 고리로 산발적으로 발생해서 방역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중앙·지방정부와 방역당국의 방역이 함께 그물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를 잇는 매개자, 소통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은 지역 내 코로나 확진자 및 방역 태세 등을 보고하고 정보를 공유했다. 특히 확진자 급증에 따른 가용 병상 확보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가정 대기자가 상당히 늘어나는데 생활치료센터는 긴급동원명령을 통해 대규모 학교 기숙사를 확보해 내일모레 정도부터 숨통이 트일 거 같다"며 "추가적으로 대규모 생활치료센터를 확보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 발생 후 3차 대유행으로 상당히 위험도가 높아졌는데 민관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상호 간 협조와 협력이 정말 중요한 시점이 아닌가"라며 "좀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서울시는 어떤 경우에도 확진 받은 시민이 치료 병상이 모자라 자택에 장시간 대기하는 것을 막고, 고령층 확진자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해 치명률 상승을 막기 위해 병상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대응인력들이 피로도가 쌓여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정부와 당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병상 가동률은 68.2%로, 이 정도 규모로는 퇴원자도 있어 매일 한 50명 내외 확진자 발생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하다"면서도 "그러나 하루 100~200명씩 확진자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우리도 민간병원 병상 확보와 생활치료센터 추가 확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성웅 질병관리청 차장은 광역단체들에 "무증상자 조기 발견을 위한 임시선별 검사소를 계획에 따라 조속히 개소해 집중검사가 가능하도록 협력해달라"고 촉구했다. 감염취약시설 관리 강화도 주문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K-방역 긴급점검 화상회의에서 지자체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5. photo@newsis.com
신속진단키트를 활용한 전수조사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강릉시가 전수조사에 들어간 것을 거론하며 "신속진단키트를 빨리 쓸 수 있게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정치적 결단에 의해 결정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최 지사가 말했듯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가 현재 12개 회사에서 개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량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이어 "치과, 한의원, 보건진료소, 약국에서도 검체 채취를 할 수 있도록 확대해줬으면 한다"고도 했다.

반면 김영록 전남지사는 "방역망이 무너졌을 때 일반 국민이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것이지 신속진단키트를 아무렇게나 활용한다고 하면 10%의 부정확이 가져올 파문은 어떻게 하겠느냐"며 "치료제가 나왔을 때 신속진단키트를 같이 활용하는 것을 검토해볼 수 있는 문제"라고 신중론을 폈다.

강선우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전반적으로 병상 부족, 의료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얘기가 있었다"며 "전반적으로 이번 코로나를 계기로 해서 공공의료체계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이 있었다"고 전했다.

공공병원 필요성도 제기됐다. 강 대변인은 "울산은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태를 경험하며 공공의료원 설치에 절박감을 느낀다고 했고, 인천도 영종도에 공공종합병원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줬다"며 "이춘희 세종시장도 중앙의료원 세종 분원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신속진단키트와 관련해선 "신속진단키트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광역단체장 몇몇 분들이 말했다"면서도 "현행 의료법상 한계가 있어서 관련해 상임위원회와 정책위원회에서 논의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또 3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재난지원금을 신속히 지급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관련해 정부가 면밀히 검토하고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K-방역 긴급점검 화상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5. photo@newsis.com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과 관련해선 "3단계로 예를 들어 격상한다 해도 국민적 협조가 대대적으로 있지 않으면 효과에 의문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고, 3단계가 끝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는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에 대해선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가 국회에 자리한 가운데 나성웅 질병관리청 차장,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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