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우린 필수시설"...집합금지 제외시설 건의문 전달(종합)

기사등록 2020/12/15 17:05:53

일일 확진자 1000명 넘겨 3단계 직전

면적 300㎡ 이상 소매 점포 영업 중단

대형마트 3단계 대상 포함 여부 촉각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운영시간 축소(밤 9시 영업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0.12.0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코로나 3차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통업계가 초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3단계 거리 두기에 돌입하면 면적 300㎡ 이상 소매 점포는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백화점·아울렛·복합쇼핑몰·마트 등이 모두 문을 닫는다는 얘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말 매출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영업을 할 수 있느냐 없는냐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말 코로나 3차 대유행이 시작될 때만 해도 유통업체들은 연말 성수기 매출 하락을 우려했다. 거리 두기 2.5단계가 적용된 지난 주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 14%, 12.4%, 8.8% 줄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2일 일일 확진자수(1030명)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사태가 더 심각해지자 거리 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3단계 격상 기준은 전국 일주일 평균 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이거나 2.5단계 상황에서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가 발생했을 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4일 "자체 추산 결과 하루 950명에서 1200명 사이 코로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만약 거리 두기 3단계가 되면 백화점·아울렛·복합쇼핑몰은 연말까지 장사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쇼핑 수요가 급증하는 대목을 완전히 놓치게 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온라인몰 위주로 소비 촉진 행사를 하고, 할인을 한다고 해도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것과 안 여는 건 매출 차이가 너무 크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연말 분위기라는 게 있지 않나. 3단계가 되면 도시 분위기가 축처져 돈을 쓰고 싶은 마음도 안 생긴다"고 했다.

다만 대형마트는 3단계를 적용했을 때 영업 중단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면적으로 보면 대형유통시설이 맞지만 생활필수품을 다룬다는 점에서 필수 시설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모든 사람이 온라인 장보기를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마트 문을 닫게 되면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15일 정부에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은 필수 시설이기 때문에 영업 중단 대상 시설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주말 매출은 전체적으로 늘었다. 길어질 수 있는 실내 생활에 대비해 식료품을 대량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석식품 매출 증가율은 10~30%였다. 이에 업계에선 마트와 슈퍼마켓은 거리 두기 3단계가 돼도 문을 열게 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온라인 쇼핑몰 주문량은 늘고 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마켓컬리와 SSG닷컴 온라인 배송 예약은 평소보다 일찍 마감되고 있다. 이 기간 마켓컬리 주문량은 전주 대비 16% 늘었고 SSG닷컴은 13일 매출 역시 24.7%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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