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환자·사망자 '역대 최대'…"환자 규모 커져 고위험군 늘어"

기사등록 2020/12/15 15:47:01 최종수정 2020/12/15 16:34:11

"환자발생 규모 늘어나 고위험군 위중증환자·사망자 늘어"

요양병원·요양원·의료기관 등 시설 중심 감염 증가도 원인

14일 서울 80대·경북 60대 등 2명은 '사망 후 코로나 확진'

[청주=뉴시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2020.08.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15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지난 1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1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열고 "지금까지 코로나19 유행을 파악한 이래 (15일)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규모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를 위·중증으로 분류한다.

방대본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하루새 무려 20명이 증가해 205명까지 늘어났다. 지난달 30일 76명에서 이달 1일 97명으로 급증한 위·중증 환자 수는 2일부터 101명→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169명→179명→185명→205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3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14일까지 1~8명 사이를 오르내리던 하루 사망자 수는 급기야 15일 13명까지 치솟았다. 지난 1월 국내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10명 이상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권 제2부본부장은 "무엇보다도 환자 발생 규모가 늘어나 취약계층, 60대 이상 고령층, 기저질 환자 등 고위험군에서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증상이 심각한 상태에 이른 확진자나 사망자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8~9일 600명대였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2일 950명으로 급증해 13일 네 자릿수(1030명)를 찍으며 역대 최다 기록을 이틀 연속 갈아치웠다. 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된 이후 위중증 환자로 발전하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린다. 확진자 중 2~3% 정도가 중환자로 발전한다.

권 제2부본부장은 "60대 이상 노인과 취약계층이 많은 요양병원, 요양원, 의료기관 등 시설을 중심으로 감염이 늘어났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령층 확진자들 가운데 자택이나 직장 등에서 사망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4일 숨진 서울의 80대 확진자와 경북의 60대 확진자가 그 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서울 지역 80대는 자택에서 쓰러진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돼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땐 이미 사망 상태로 확인됐다"며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곽 환자관리팀장은 "경상북도 지역의 60대는 직장 내 사무실에서 호흡이 없는 상태로 주변인에게 발견됐고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확인했을 때 호흡이 없고 사망 상태인 것으로 판단됐다"며 "코로나 검사 결과 역시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역대 최대치를 보인 것과 관련해 병상과 의료 인력 등 의료체계나 '렘데시비르' 등 치료제 수급 등의 문제로는 보지 않고 있다.

권 제2부본부장은 "의료체계 대비, 병상 문제, 렘데시비르를 비롯한 여러 치료약제 수급의 문제나 미흡으로는 판단하고 있지 않다"며 "방역당국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을 중심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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