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유행 지속, 깊은 사과…백신에도 거리두기 불가피"(종합)

기사등록 2020/12/15 15:22:27

"최우선 과제, 환자 증가 반전…유행 전파 차단 중요"

"종교시설 모임 자제…요양·집단시설 방역수칙 준수"

"백신 확보 최선…백신접종 완료돼도 거리두기 지속"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이 지난 8월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임재희 기자 = 방역당국이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데 대해 사과하고, 확진자 감소를 위한 감염 취약시설의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일정 기간 거리두기 지속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이 좀처럼 감소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유행 상황이 아직까지 나아지지 않아 면목 없는 동시에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현재 최우선 과제는 어떻게든 환자 증가 추세를 반전시킴으로써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막고 의료 체계를 보전하며 향후 이뤄질 치료제와 백신 확보를 통해 발생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마디의 말과 걱정보다 지금 당장 결단과 행동이 필요하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전파의 길목을 차단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세 가지 방안을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우선 연말 종교시설을 통한 감염 확산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모든 종교시설과 관련된 분들은 더는 어떠한 대면 모임도 하지 말아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또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에서의 발생과 희생이 큰 상황"이라며 "인명 피해가 큰 점을 유념해 평상시에도 비록 시설 밖의 생활에서조차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위생에도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아울러 "과거 집단감염이 일어났던 사업장도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별히 콜센터, 물류센터, 교도소, 군부대 등 집단시설의 경우 외부인과의 대면금지 조치도 확실하게 실천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대한 의지도 재차 다졌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4400만명분의 백신을 선구매하는 계약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고, 사실상 확보된 상황"이라며 "추가 물량도 확보함으로써 국민 전체의 접종에 절대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내년 1분기 내 도입 이후 조속히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현재 우선접종 대상자 선정, 저온 유통시설 점검, 현장 접종계획 등을 차질없이 수립하고 있다"며 "효과적인 백신을 안전하게 접종한다는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거리두기 지속의 당위성도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를 궁극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은 백신"이라면서도 "백신 접종이 완료된다 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거리두기를 일정 기간 지속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백신 접종을 통해 이전 생활로 복귀하는 것은 사실상 첫 번째 단계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검사라 중요하다"며 "저희 방역당국도 현재의 증가세를 어떻게든 반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 자신부터 책임 있는 자세로 더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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