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이 지역사회 감염 이뤄지고 있다
14~15일 밤 사이 11명 확진…감염원 모르는 5명 역학조사 중
배종면 단장 “5명 제주 떠난 적 없어…지역감염 부인 못 해”
[제주=뉴시스] 강경태 기자 =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간 1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29명으로 늘었다.특히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확진자 5명이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15일 “14일부터 15일까지 확진된 11명 중 감염원을 확인하지 못한 확진자가 5명이다”며 “확진 후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정보를 확인해 감염원을 확인할 것이다”고 밝혔다.
배 단장은 신규 확진자와 기존 확진자간 연결고리는 “전혀 없다”며 “현재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 지역사회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날 제주도는 18일 0시를 기해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입도객을 대상으로 진단검사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 임태봉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통제관,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 일문일답
-제주 119, 120, 121번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확인됐는가.
“14일부터 15일까지 총 11명이 확진됐다. 이 가운데 현재 5명에 대한 감염원을 확정하지 못했다. 5명은 n차 감염이다. 현 시점에서 확진 후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확인해 감염원을 확인해야 한다. 감염원을 모르는 5명은 제주를 떠난 적이 없다. 지역사회 감염을 부인할 수 없다.”
-신규 확진자와 기존 확진자간 연결고리는 없는가.
“전혀 없다. 중요한 사실은 (감염원을 알 수 없는) 5명 사례를 강조하는 이유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4시간 이내 확진자가 11명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발생 확진자가 방역 관리 범위에서 벗어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것인가.
“제주와 다른 지역과의 격차가 있다. 하지만 풍선효과가 있다고 보인다. 제주에서는 오후 9시 이후에도 마음대로 노래방을 갈 수 있거나 회식을 할 수 있다고 인식할 수 있다. 이 부분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하나는 도민들이 불안해하는 점이다. 도민들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데 다른 분들이 거리두기 밖에서 참여를 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언제까지 이뤄지는 것인가.
“종결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2주 정도 기간을 설정하고 경과를 보면서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2021년 1월3일까지 정도를 예정하고 있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2단계로 격상해서 맞이해야겠다고 판단했다.”
-입도객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한다면 제주에서 진단검사를 받는 것인가.
“제주에 오기 전에 진단검사를 받고 와야 한다.”
-진단검사를 의무화할 경우 관광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보인다.
“(관광산업이 위축될 수 있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어디까지 강제로 할 것이고, 권고할 것인지 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고위험군을 놓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고위험군에 대해 당연히 의무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진단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을 가진 분만 제주에 오게 했을 경우 이동이나 활동에 오히려 더 자유를 주는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 정부와 협의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결정하겠다.”
-현장 방역인력 확충 계획이 있는가.
“현재 방역 한계로 부딪치는 게 역학조사다. 제주를 방문한 사람들이 추가로 확진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방문 기간 내 동선을 조사해달라고 쏟아지고 있다. 앞으로 자치경찰단과 양 행정시, 제주도에서 역학조사에 대한 보조인력을 지원하고, 역학조사관이 핵심적인 조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강하는 안을 마련하고 있다.”
-도민 중 다른 지역을 방문한 이들은 어떻게 진단검사를 할 계획인가.
“입도객과 고위험군에 대해 진단검사를 의무화하면 다른 지역을 방문한 도민도 방문객과 똑같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막상 실행되면 상당한 변화를 줄 수 있어서 보다 더 시뮬레이션해 보고 정부와 협의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격상 내용 중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의 경우 90% 이상 완료했다. (나머지 10%는) 정부와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 진단검사 예산과 불시 검문요원 인력 등에 대해 논의 중이다. 거리두기 1.5단계를 격상하면서 방역과 지역경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했다. 2단계로 격상되면 기본적으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거리두기가 강화된다. 예를 들어 식당과 카페 등에서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당초 150㎡ 이상인 음식점에서 거리두기를 적용했지만, 앞으로 모든 일반음식점에 테이블 거리두기가 적용된다. 유흥시설 5종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다. 노래연습장과 실내 체육시설도 오후 9시 이후에 이용이 금지된다. 장례식장과 결혼식장 등도 100명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되고, 다른 지역 친척과 지인의 초청이 금지된다.”
-검사를 받지 않고 제주에 와도 확진을 받을 경우 도에서 무엇을 제재하는 것인가.
“5~10명씩 다니는 사람들을 불시에 검문할 계획이다. (진단서가 없을 경우) 그에 따르는 사후적 조치가 이뤄진다. 만약 도내 피해를 입혔을 때 행정조치가 이뤄진다. 미리 사전에 그것을 충분히 인지해서 와야 한다. 100% 효과가 있는 정책은 없다. 효과가 있는 정책을 실행하려면 공무원 수천 명이 모두 집중해야 한다. 지금은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했다. 하나라도 도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앞으로 추진하겠다. (효과가 없다고) 추진을 안 할 수 없다.”
-관광객들은 사전 진단검사를 받는다고 하지만 도민들은 어떻게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는가.
“하루 평균 입도객 중 도민은 약 1000명 정도다. 당일이나 1박2일 정도로 다른 지역을 다녀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본적으로 제주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보건소 등 도내 13개 선별진료소에서 최소 3일 최대 14일 내에 진단검사를 받도록 적극적으로 알리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ktk280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