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vs일본 "센카쿠는 우리 땅"…국방장관 회담서 충돌

기사등록 2020/12/14 23:31:23 최종수정 2020/12/14 23:39:25

중국 "우리의 해양권리 지키겠다"

양국 軍 핫라인 조기 개설도 논의

[도쿄=AP/뉴시스]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14일(현지시간)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과 화상 회담을 열고 센카쿠 열도 영유권 문제를 논의했다. 사진은 지난 9월 기시 방위상이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0.12.14.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영유권 문제를 놓고 또 다시 충돌했다.

14일(현지시간) NHK에 따르면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과 이날 화상 회담을 열고 센카쿠 열도 영유권 문제를 논의했다. 취임 후 첫 중국 카운터파트와의 회담에서 정면 돌파를 시도한 것이다.

센카쿠 열도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일본은 최근 거듭되는 중국 관공선의 영해 침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동안 일본은 센카쿠 열도는 '우리 땅'이라며 영유권 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기시 방위상은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회담에서 "(센카쿠 열도는) 역사적으로, 국제법상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우리의 영토로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결이 필요한 영유권 갈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영토 주권과 해양 권리를 지키겠다는 중국의 결의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두 장관은 일본 자위대와 중국군의 우발적 충동을 막기 위한 '핫라인' 조기 개설을 논의했다. 양국은 지난 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같은 핫라인 개설에 뜻을 모았다.

기시 방위상은 회담을 마친 후 "갈등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취하지 않을 것을 비롯해 군사력 등의 투명성을 향상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킬 것을 중국에 강하게 촉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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