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교인 50여명 규모 당진교회서 38명 확진
"시설 내 식사모임, 찬양 민원으로 환기 불충분"
서울 강서구 교회 관련 22명 늘어 누적 162명
전북 전주 칠순잔치에서 가족 7명 등 8명 확진
안산 의료공장·이천 보험회사 등서 13명씩 발생
시흥 요양원 18명, 안동 복지시설 12명 등 확진
2주간 감염경로 조사 중 2208명, 전체 23.8%
[세종=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수도권과 대구에 이어 충남 당진과 광주 등의 종교시설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랐다. 방역당국은 마스크 착용이 미흡하고 환기가 안 된 상태에서 노래 부르기, 식사 등이 이뤄진 데다 연말 성탄절 등을 앞두고 종교 모임이 늘면서 감염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요양시설, 직장, 가족 모임, 사회복지시설 등 일상 주변에서의 새로운 집단감염도 계속되고 있다.
종교시설 관련 집단감염 전국서 산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14일 0시 기준 공개한 국내 주요 발생 현황을 보면 환자가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 14건 중 6건이 종교시설과 관련이 있다. 6건 중 4건이 신규 집단감염 사례다.
신규 집단감염 사례 중 충남 당진에선 12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4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43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38명이 종교시설 관련자고 5명은 노인복지시설 관련이다. 교인 중에 노인복지센터 종사자가 있었으며 센터 종사자를 통해 또다른 시설로까지 전파가 이뤄졌다고 방대본은 분석했다.
해당 교회는 전체 교인이 50여명인 소규모 교회로 교인 대부분이 감염됐다. 시설 내에서 식사 모임이 있었으며 찬양 활동 등에 따른 주변 민원으로 창문을 닫는 등 환기가 불충분한 밀폐된 환경 등이 감염 위험 요인으로 파악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전체 교인 규모가 50여명인 종교단체로 그 중에서 확진자 수가 상당히 많이 발생했다"며 "시설 내에서 식사 모임이 있었고 시설 내가 밀폐된 환경이었다. 2층에 있는 시설이었는데 겨울철 상황이기도 했고 찬양 등을 할 때 민원 때문에 환기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발병규모가 상당히 컸던 것으로 1차 조사 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광주에선 종교시설 2곳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북구 종교시설 관련해 지난 10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1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4명이다. 확진자 중 지표환자를 포함한 6명이 교인, 5명이 가족, 3명은 지인이다.
서구 한 종교시설에서도 10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6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교인이 6명, 지인이 1명이다.
대구 달성군 종교시설 관련한 집단감염에서는 접촉자 조사 중 2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52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교인이 42명, 가족 5명, 기타 5명이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 중에선 서울 강서구 종교시설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2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62명이다. 이중 지표환자를 포함한 124명이 교인이고 나머지 25명은 확진자의 가족, 13명은 확진자의 지인이다.
경기 포천 기도원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2명이 추가 확진돼 총 34명이 감염됐다. 기도원 입소자가 33명이고 확진자의 가족이 1명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종교시설 감염 확산 원인으로 식사나 노래 부르기 등 외에 연말을 앞두고 늘어난 모임을 지목했다.
박 팀장은 "11월 말~12월 초 종교시설에서 집단발생 사례들이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지역사회에서의 전파·감염 기회가 올라갔다는 것 하나와 조금이라도 방심한 상황이라고 할 때에는 언제든지 관리 수준이 잘 유지되고 있는 집단에 있어서도 또 다시 집단발생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부분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상태에서 노래 부르기, 시설 내 식사 등 외에 박 팀장은 "연말에 특정 종교에서는 아주 큰 행사들이 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규모는 작아질 수 있지만 다양한 모임이라든지 준비 과정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추가 전파될 수 있는 사전 위험 상황들, 위험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 청장)은 "교인들께서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다. 사회복지시설이나 요양시설에 근무하시는 분들도 많고 사회봉사에 헌신하는 분들도 많다"며 "교인들을 통해 취약한 시설로 전파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종교시설에서의 감염 관리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칠순잔치서 집단감염…공장 등 직장내 전파도
전북 전주에서는 칠순잔치와 관련해 4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7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가족 7명이 감염됐다. 나머지 1명은 기타로 분류됐다.
경기 안산에서는 한 의류공장과 관련해 10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접촉자 조사 중 1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3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가족 확진자가 4명이고 의류공장 종사자가 5명, 의류공장 종사자의 가족 3명, 확진자의 지인 1명 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이천 보험회사에서는 지난 11월30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접촉자 조사 중 12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 7명이 감염됐고 확진자의 가족 4명, 지인 2명 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종로구 음식점(수원시 요양원)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5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280명이 됐다. 추가된 5명의 확진자 중 4명은 음식점 관련, 1명은 요양원 관련이다.
이 집단감염에서는 노래교실 방문자가 가족간 전파를 일으켰고, 가족 중 근무자를 통해 요양원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요양병원 등 요양·의료기관 감염 비상
3차 유행이 확산되면서 요양시설과 사회복지시설 등 감염시 고위험군이 밀집해 감염시 취약한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경기 시흥 요양원 관련해 지난 12일 첫 확진자 발생 후 현재까지 누적 18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 9명, 입소자 9명이 감염됐다.
경북 안동 한 복지시설에서도 11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1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2명이다.
경남 밀양 병원에서는 접촉자 조사 중 확진자 3명이 더 늘어 누적 확진자는 총 10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가 7명, 환자 2명, 가족 1명 등이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로는 경기 부천 요양병원 관련해서는 2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72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직원 9명, 입원환자 61명, 확진자의 가족 2명 등이다. 확진자들은 경기도에서 69명이 확인됐고 인천에서 3명이 발생했다.
1일 0시부터 이날 0시까지 2주간 신고된 환자는 9283명이며 이중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조사 중인 사례는 2208명이다. 전체 신규 환자의 23.8%로 연일 최대 규모다.
42.2%인 3918명은 선행 확진자의 접촉자다. 방역당국은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더라도 5명 이상부터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하고 그 이하 소규모 감염이거나 가족으로만 이뤄진 경우 선행 확진자 접촉 사례로 분류한다.
집단발병 사례는 2116명으로 22.8%이며 병원 및 요양병원 등 660명(7.1%), 해외 유입 380명(4.1%), 해외 유입 확진자 접촉 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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