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9년 지났지만, 버섯서 방사성 세슘 검출

기사등록 2020/12/14 16:12:08

미야기현 야생버섯, 기준치 5.8배 초과 방사성 세슘 검출

"방사성량 국소적으로 높은 '핫스폿' 존재 가능성"

[서울=뉴시스]일본 후쿠시마(福島)현 다나구라(棚倉)정에서 자라는 야생버섯에서는 동일본대지진 발생 9년이 지난 지금도 기준치를 3배 초과하는 1kg당 최대 300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고 있다고 NHK가 보도했다.(사진출처: NHK홈페이지 캡쳐)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지 9년이 지났지만 대지진으로 인한 방사능 오염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일본 동북부  미야기(宮城)현에서 채취한 야생버섯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돼 출하가 금지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야기현은 지난 10일 현 내 미나미산리쿠(南三陸)정에서 채취한 야생버섯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돼 출하 금지를 요청했다. 미야기현은 동일본대지진이 강타한 지역으로, 대지진으로 폭발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福島) 제 1원전이 위치한 후쿠시마현과 약 200㎞ 떨어져 있다.

미야기현에 따르면 기준치를 넘은 것은 지난달 10일 채취된 능이버섯으로, 버섯에서 검출된 세슘의 양은 1kg당 최대 580베크렐(Bq)에 달했다. 이는 기준치인 1kg당 100Bq 보다 5.8배 초과한 수치다.

다행히 출하 전 단계에서 오염 여부가 판명돼 시장에는 유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에서 채취된 버섯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된 것은 동일본대지진 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외에도 미야기현 게센누마(気仙沼)시에서도 지난 11월9일 채취된 능이버섯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돼 출하가 금지됐다.

요미우리는 능이버섯은 토양에서 방사성 세슘을 빨아올리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대지진 발생 9년 이상이 지난 후에도 야생버섯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세슘이 잇달아 검출된 데 대해 미야기현 당국은 "방사선량이 국소적으로 높은 '핫스폿'이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미야기현에서는 센다이(仙台)시, 오사키(大崎)시, 구리하라(栗原)시, 무라타(村田)정에서 야생버섯 출하가 금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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