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국장 "백악관 화이자 백신 승인 압력 보도, 부정확"

기사등록 2020/12/13 02:16:57
[워싱턴=AP/뉴시스] 지난 9월23일(현지시간) 스티븐 한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의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12.1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스티븐 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의 정치적 압력 때문에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 허가를 통상 보다 빨리 결정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12일 CNN 등에 따르면 한 국장은 이날 FDA 백신 및 생물학 분과 책임자인 피터 마크스 박사와 공동 화상 기자회견을 열어 "특정일까지 그것(백신 긴급 사용승인 허가)을 끝내지 못하면 해고될 것이라고 협박 받았다는 언론의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inaccurate)'"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마크스 박사와 나는 처음부터 과학적 절차의 완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아주 분명히 밝혀왔다"며 "그러나 우리는 사태의 긴급성을 인식하고 있고, 가능한 한 빨리 결정을 내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반복해서 말해왔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한 일이다"고 했다.

한 국장은 "과학과 데이터가 FDA 결정을 이끌었다. 외압 때문이 아니라 팬데믹의 시급성을 근거로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했다"고도 했다.

한 국장은 전날 밤 낸 성명에서도 백악관의 압력설에 대해 "이는 메도스 비서실장과 전화통화를 사실과 다르게 표현한 것"이라며 "FDA는 화이자 백신에 대해 신속히 업무를 처리하도록 계속 권장 받아왔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백악관은 사적 대화를 언급하지 않고 "백신 현황 보고를 정례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CNN은 한 국장이 의혹을 즉각 부인했지만 백신 허가 과정에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이해가 개입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추가로 제기될 가능성이 커 국민의 신뢰가 추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과 CNN 등에 따르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한 국장은 전날 오전 통화했다. WP 등은 메도스 비서실장이 한 국장에게 11일 중 화이자 백신을 긴급 사용승인하지 않으면 사임하는 것이 낫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전 가능한 많은 백신을 내놓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 당장 백신을 내놔라. 한 국장"이라며 "게임을 관두고 생명을 구하기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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