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 승인…"14~15일께 접종"(종합)

기사등록 2020/12/12 14:37:52 최종수정 2020/12/12 15:16:31

CDC 자문위 권고→CDC 승인 후 접종

트럼프 "승인 후 24시간 내 접종"

보건장관 "14~15일께 접종 시작"

첫 주 300만 회분, 의료진·요양원 거주자부터

내년 3월까지 1억 회분 투여 예정

[캬디프=AP/뉴시스]영국 웨일스 주도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의료진들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를 차리고 대상자들에게 백신을 투여하고 있다. 2020.12.08.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1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승인 직후 "첫 번째 백신 접종이 24시간 이내에 시작될 것"이라고 트윗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ABC뉴스 '프라이데이'에 출연해 "이르면 14일이나 15일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FDA의 독립된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전날 화이자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찬성 17표, 반대 4표, 기권 1표였다. 접종 대상은 16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FDA의 허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속 승인을 압박한 이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스티븐 한 FDA 국장에게 11일 승인하지 않을 경우 사표를 쓰라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에 따라 FDA가 일정을 12일 오전에서 이날 오후로 앞당겼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FDA를 "크고 늙고 느린 거북이"라고 비판하며 한 국장에게 "당장 백신을 승인하라"고 재촉했다.

백신 접종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CDC가 이를 최종 승인하면 시작된다. ACIP 회의는 오는 13일에서 12일로 하루 앞당겨졌다.

첫 주 300만 회분을 시작으로 연내 2500만 회분, 내년 3월까지 1억 회분을 투여할 계획이다. 우선접종 대상자는 보건의료 종사자와 요양원 거주자들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은 최종(3상) 임상시험에서 3주 간격 2회 접종 기준으로  95%의 효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국은 알레르기 이력자에게 '아나필락시스양 반응'(anaphylactoid reaction·과민성 유사반응)이 나타나 접종을 제한했다.

영국은 지난 2일 이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세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승인했다. 이어 바레인,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가 뒤를 따랐다. 미국은 여섯 번째로 이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1억 회분을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여름 백신 1억 회분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최대 4억 회분을 추가 구입할 수 있는 옵션을 달았다.

모더나 백신에 대한 FDA 자문위원회 회의는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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