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3년 내 교역 규모 1000억 달러로 확대…소·부·장 협력 강화

기사등록 2020/12/11 19:11:12

성윤모, 코로나19 이후 경제 장관 첫 해외 출장

현지서 산업·FTA공동위 개최…대면 회의로 열려

'소부장 동반 성장 MOU' 체결…현지 센터 개소

韓기업 베트남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 현장 지원

'재단·봉제 필수요건' 삭제 FTA 개정안에 합의

'원산지 누적 교환각서' 체결키로…수출에 유리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2020.12.08. radiohead@newsis.com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한국과 베트남이 2023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1000억 달러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쩐 뚜언 아잉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산업공동위·자유무역협정(FTA)공동위를 열고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

이번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실물경제 주무 장관으로서는 최초의 해외 출장이다. 또한 베트남 입장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첫 번째 외국 장관과의 대면 회의이기도 하다.

이날 양측은 교역 1000억 달러 목표를 새롭게 설정하고 이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유통·물류 분야 고충 해소와 교육 협력 추진 ▲교역 투자 촉진 온라인 및 대면 행사 개최 ▲신속통로 도입 등 인력과 물자의 자유로운 이동 지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발효를 위한 국내 절차 촉진 ▲세제, 인허가 등 기업 애로 해소 ▲베트남 인적 자원 개발 지원 방안 등이 포함된다.

성 장관과 아잉 장관은 산업공동위를 통해 소재·부품, 기계, 자동차, 섬유의료 분야 개별 협력 사업을 점검하고, 산업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소재·부품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에는 양국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VITASK(VietNam-Korea Technology Advice and Solutions from Korea) 센터 개소식도 열렸다.

이 센터는 소재·부품 협력 기반 시설로 기술 지도, 인력 양성, 시험 분석, 네트워킹 사업을 통해 베트남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양국 교역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소식에서 양국은 '한·베 소부장 동반 성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지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 지도와 국내·현지 기업 간 수요·공급 연계도 강화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베트남 주베트남대사관 대강당에서 열린 '재 베트남 한국에너지협회(KEAV) 발족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정호 재 베트남 한국에너지협회장, 응웬 반 비(Nguyen Van Vy) 베트남에너지협회(VEA) 부회장, 뒷쭐 왼쪽부터 성윤모 산업부 장관, 박노완 주베트남한국대사. 2020.12.11.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photo@newsis.com


우리 기업의 베트남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논의도 이어졌다.

성 장관은 아잉 장관에게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붕앙3, Hai Lang, Ca Na) 참여 기회를 확대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및 LNG 파이프라인 안전 관련 정례 워킹그룹 구성 ▲에너지 효율 확대를 위한 정책 공유 ▲연구개발(R&D) 협력 ▲기술교류회 개최 추진 ▲한국 기업 참여 석유·가스 개발 사업 수행 지원 ▲친환경 광해관리 협력 추진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열린 FTA공동위에서는 발효 5주년을 맞이한 한·베트남 FTA 이행 상황 점검과 관세·경제협력·무역구제 등 양국의 관심 사안에 대한 협의가 진행됐다.

양측은 한·베 FTA 섬유류 원산지 기준의 '역내 재단·봉제 필수요건'을 삭제하는 개정안에 합의했다.

이는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대(對)베트남 섬유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베 원산지 누적 교환각서'도 체결하기로 했다.

올해 8월 발효된 베트남·유럽연합(EU) FTA에는 베트남산 의료 제품의 EU 수출 시 한국산 직물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베트남산으로 간주하는 '원산지 누적 규정'이 있다.

베트남에 직물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이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양국 간 교환각서의 서명이 필요했다.

이에 성 장관과 아잉 장관은 교환각서 서명을 위한 자국 내 절차가 마무리됐음을 최종 확인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서명하기로 했다.

성 장관은 공동위 폐회사를 통해 "코로나19를 공동을 극복하고 2023년 교역 1000억 달러의 차질 없는 달성을 위해 베트남 정부와 보다 긴밀하게 소통하겠다"며 "이번 공동위에서 논의된 과제 이행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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