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공수처장 후보, 여야 합의 인사 있었다…본인이 거절"

기사등록 2020/12/11 09:49:56

"與, 대화와 타협 여유 없이 서두르기만"

"권력 비리 수사 무마하려 공수처법 추진"

'독재 꿀' 윤호중엔 "학생운동 꿀 수두룩"

"윤석열, 정치한다면 야권 후보 중 한 명"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비롯한 중진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를 앞두고 의장실에 항의 방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와 관련해 "박병석 국회의장께 직접 들은 바로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간에 합의한 인사가 있었다"며 "다른 사람을 찾을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최다선(5선)인 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에 참여한 야당 위원들이 좋은 사람을 추천해 보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계속 무산시키는 쪽으로 이야기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를 봤는데 본인이 거절을 한 것"이라며 "얼마든지 여야 간에 이 문제에 대해서 합의를 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었다. 그럼 시간을 가지고 여유를 가지고 계속 논의를 해 나가야 하는데 민주당은 첫째 검찰 출신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검찰 출신은 원천적인 배제를 하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라는 곳이 이른바 대화와 타협의 무대인데 그 정도의 여유가 없는 걸 보고 이 사람들은 조급하구나, 서두르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권력 비리와 관련된 사건을 수사를 하고 칼끝이 청와대를 향해 들어오자 이것을 무마시키고 검찰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 공수처법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법의 핵심이 야당의 비토권, 야당의 거부권 아닌가"라며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 독립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데 이걸 빼앗아 가버린 것 아닌가. 이게 독재가 아닌가. 이른바 다수결 독재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앞서 윤호중 위원장이 지난 8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야당을 향해 "평생 독재의 꿀을 빨다가 이제 와서 상대 정당을 독재로 몰아간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초선 의원들이 무슨 전두환 독재 시절에 초등학생이나 했겠나. 독재를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 앞에서 독재 꿀을 운운했다"며 "학생운동 2~3년 하다가 정치권에 들어와 20년 동안 꿀 빨아 먹었던 인간들도 수두룩하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국민의힘 의원들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공수처법)이 가결되자 본회의장에서 퇴장학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0. photo@newsis.com

정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에 대해서는 "어처구니가 없다"며 "추미애 장관이 고발한 사건을 추미애 장관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이 재판관으로 참여한다? 이런 불공정의 극치가 어디 있나. 이건 북한 인민재판 아니면 조선시대 사또 원님 재판이나 다름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한종 외대 교수가 징계위원장 대리를 맡았는데 이 분은 윤 총장이 검찰청법의 정치적인 중립 규정 취지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던 사람이고 안진 전남대 교수는 민주당 공천심사 위원 지낸 분"이라며 "윤 총장을 제거하려는 목적 뻔한 거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윤 총장이 정치에 입문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윤석열은 국민이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며 "자기 혼자 스스로 내리기가 어렵다. 검찰직 관두고 변호사 개업해서 돈 벌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그걸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정치를 한다면 범야권을 대표하는 후보 중에 한 명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윤 총장이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 선택에 달린 문제에 대해서 주호영 대표가 참견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궁극적으로 올 수 있는데 타이밍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전직 대통령 대국민 사과 검토에는 "겸허하게 지켜보는 게 어떻겠나 한다"며 "박근혜, 이명박 대통령을 대신해서 김종인 위원장이 사과한다고 보지는 않고 어쨌든 우리가 부족해서 정권을 내줬고 그 이후에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 몸부림을 쳐왔는데 여의치 못하다는 점, 부족함에 대한 어떤 사과가 아닐까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켜볼 참이고 사과 문안이 발표되면 그렇게 내홍이 확대, 재생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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