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 백신 국내 도입 차질 없다…물량 변동 없어"(종합)

기사등록 2020/12/10 17:01:37

트럼프 '백신 美 퍼스트' 행정명령 국내 영향 우려 일축

"아스트라제네카 국내 생산 물량 한국서 사용키로"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도 아직은 물량 변동 없어"

아스트라제네카 FDA 승인 지연 가능성…"식약처 승인"

[서울=뉴시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연구(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서울=뉴시스]김지훈 임재희 기자 = 정부는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국내 도입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미국인 우선 접종 행정명령 서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지연 가능성 등으로 인해 국내 도입 시기가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국내 백신 도입에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백신 美 퍼스트' 행정명령에 촉각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국내에서 생산한 것에 대해서는 이미 협약을 해두었다"라며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처음 계획된 바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사용될 것은 틀림없다"라고 확인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의 행정명령과 무관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공급 시 외국 수출 전 미국인에게 우선 공급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이 행정명령이 발동될 경우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최고 회의에 참석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이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개발한 백신은 미국 시민이 우선 접종하도록 보장해야 한다"라며 "그다음에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12.09.
코로나19 백신은 미국 모더나와 화이자, 그리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제약사가 개발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1000만명 접종분 선구매 계약을 체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서 위탁생산한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과도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총 4곳의 제약사로부터 44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할 계획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내년도 백신 공급분에 대해 현재로서는 변동 계획이 없다. 각국의 조치와 관련한 사항에 대해 현재로서는 변동 계획이 없다"라며 아스트라제네카 이외의 백신도 계획대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다만 정부는 미국의 행정명령이 낳을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설명회에서 "이 행정명령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 생산하더라도 미국에 보내서 접종해야 한다는 것인지 등은 확인 필요할 것 같다"라며 "좀 봐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아스트라제네카 홈페이지) 2020.12.08. photo@newsis.com
美 FDA 승인 지연 가능성…"우리 검사체계는 달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미 FDA 승인이 늦어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국내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다. 그러나 정부는 미 FDA 승인 시점이 늦어져도 국내 공급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내년 1분기에 접종할 수 있을 거로 예상하고 있다. 

이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최근 뉴욕타임스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몇가지 임상검사에서 충분한 데이터가 아니다' 등의 이유로 연내 미 FDA 승인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을 했었지만 우리나라의 검사체계는 미국과 다르다. 특징이 다르다"라며 "미국의 심사도 충분히 고려할 것이지만 우리 식약처에서 승인을 담당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처음에 절반 정도의 용량을 투입하고 표준용량을 투입했을 때 효과가 높았던 것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서도 "이것과 관련돼서 국내 도입이라든가 생산이 지체될 가능성은 낮다"라고 말했다. 그는 "(3상) 임상시험 문헌은 안전성에는 큰 이상이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맺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0일 오후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에서 방역당국이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0.12.10.  hgryu77@newsis.com
이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의 사례를 충분히 많이 참고한다. 미국과 유럽의 사례를 참고하지만 여기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고 식약처에서 승인은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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